“올해는 탕국만 놓고 차례 지내려고요. 너무 비싸서.” 8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스타필드 하남점. 추석 연휴 전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은 조기, 배추 등 차례상에 오를 농수산품 가격표를 유심히 살피면서도 선뜻 장바구니에 담지 못했다. 전통시장과 트레이더스를 모두 이용한다는 박 모(75)씨는 “평소 같으면 오이 5개가 5000원인데 오늘은 만 원대에 샀다”면서 “정책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좀 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물가조사 기관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폭염과 열대야로 작황이 부진한 배추, 무 등은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애호박, 시금치 등의 채소는 차례상에 올라가지는 않지만 서민들의 밥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들도 급등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날 트레이더스에서는 오이가 7개에 1만 980원, 애호박 3개 6980원, 알배기 배추는 2통에 8980원, 당근은 2kg에 1만 1980원에 판매됐다. 모두 전통시장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나마 한 송이에 2980원인 바나나와 3000원대인 햇 무는 전통시장보다 저렴해 여러 통씩 카트에 담는 손길이 분주했다. 앞서 6일 오후 서울 전통시장에서도 채소와 과일류가 저렴하기로 손꼽히는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에서는 가격이 비싸다며 고객들이 상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활꽃게 2kg을 2만 8000원에 샀다는 이 모(52)씨는 “어제는 1만 3000원이었는데 내일은 1만 7000원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샀다”면서 “요새 차례는 안 지내지만 손님 맞이는 해야 하니까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생선가게 주인 박 모씨는 “배에서 잡은 것을 직접 매수해 오는데 활꽃게는 매일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구로시장에서는 오이 2개 1500원, 애호박은 1개 1500원에 판매하고 있었고 시금치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평소 오이는 4개 2000원, 애호박은 1개 1000원, 시금치는 한 단에 3000원 선이었지만 폭염의 영향으로 1만 5000원까지 급등했다. 한 전통시장 내 마트 관계자는 “시금치는 너무 비싸서 잘 팔리지도 않는데 재고로 남으면 처분할 수도 없기 때문에 아예 가져다 놓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떡집에서 송편을 산 송 모 씨는 “한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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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지만 명절 상여금을 주는 기업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9일 470개사를 대상으로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설문한 결과 47.7%가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어서’(40.7%·복수응답)가 1위였다. 상여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선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 ‘사정상 지급 여력이 없어서’(28%), ‘명절 상여금 지급 규정이 없어서’(24%), ‘위기경영 중이어서’(17.5%),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9.8%) 순이었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의 18.3%는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응답, 경영 실적이나 운영 전략 변화로 상여금 지급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224개사)의 경우 평균 지급액은 66만5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이유로 단연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54.9%,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정기 상여금으로 규정돼 있어서’(37.1%),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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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전문의의 부재로 탈장 증세를 보인 4개월 영아가 입원 중인 병원에서 130㎞ 떨어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8일 오전 10시 38분께 청주시 상당구 소재의 한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생후 4개월 된 영아 A 군이 탈장과 요로감염 증세를 보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A 군은 응급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충북권 병원 2곳을 비롯해 인접 도시 8개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아 전문의 부재 등이 그 이유였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청주에서 130㎞가량 떨어진 서울의 한 종합병원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 군은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인 오후 1시 40분께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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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선진화시킨 다음 시행해도 늦지 않는다”며 적용 유예를 주장했다.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 도입을 늦추자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해야 한다는 조세의 대원칙에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금투세를 무리하게 시행할 경우 주식시장에 참여한 1400만명 국민들이 투자손실 우려 등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식시장을 육성하고 활성화하는 것이 선진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우리 민주당의 궁극적 정책 목표”라며 “부동산 위주의 자산증식 방법을 탈피하고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지금처럼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른 상황에서는 자본시장이야말로 서민들의 계층이동 사다리”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17년째 ‘2000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상황”이란 점을 꼬집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국내 상장기업의 가치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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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 물질의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신기술을 두고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알파폴드’로 업계 최고 경쟁력을 과시했던 구글 딥마인드는 최근 들어 잇달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주도권 굳히기에 나섰다. 9일 삼정KPMG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신약 개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 3000억 원에서 2030년 28조 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구자들이 했던 신약 물질 도출 작업을 AI가 점점 대체해나가면서다.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이 시장 자체도 기회지만 현재 2500억 달러(335조 원) 규모로 알려진 전체 신약 개발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빅테크 협업이나 자체 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가 필수가 됐다. 올 초 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가 구글의 신약 개발 계열사 아이소모픽랩스와 각각 17억 달러(2조 3000억 원)와 12억 달러(1조 6000억 원) 규모의 신약 개발 협력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 사례다. 제약업계의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테크기업들의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구글은 올 5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신모델 ‘알파폴드3’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 단백질 구조 설계 AI ‘알파프로티오’도 선보였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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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하이브(352820)의 400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 흥행을 위해 예비 투자자들을 모아 놓고 방탄소년단(BTS) 전체 멤버의 내년 복귀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이브 CB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 하이브 CB 발행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투자자들에게 투자 이점을 이 같이 부각했다. 이 자리에는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여신전문금융사, 증권사 자기자본거래 부문(프랍 데스크) 담당자와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연계 채권(메자닌 채권) 투자를 염두에 두고 참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BTS가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는 부분을 최대 호재로 강조했다. 실제 내년 6월 11일이면 BTS 멤버 중 입대가 가장 늦었던 지민과 정국이 모두 전역한다. 증권가에서는 BTS 완전체 활동이 재개되면 앨범과 공연 수익으로만 연간 최대 5607억 원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이브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가 올 연말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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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여겨지며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운동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 아즈미 파이살 박사팀은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학술대회에서 전자담배 사용자와 일반 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간 운동 능력을 비교 실험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 폐 기능이 정상인 20대 60명을 대상으로 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각 참가자가 자전거 운동을 하는 동안 심장과 폐, 근육의 반응이 최대치에 도달할 때의 '최대 운동 능력'을 측정하고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동맥 기능도 분석했다. 참가자 중 20명은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였다. 다른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전자담배를 피운 사람, 나머지 20명은 최소 2년 이상 일반 담배를 피운 사람이었다. 연구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의 최대 운동 능력은 186와트(W)로 비흡연자(226W)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일반 담배 흡연자의 182W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최대 운동량에서의 분당 평균 산소 소비량도 전자담배 사용자(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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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에 인공지능(AI)이 도입된다면 회계사 수요가 줄어들까요. 아닙니다. AI는 추천만 하지 결정은 할 수 없습니다. 결국 회계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손동춘(사진) EY한영 감사부문 파트너 겸 디지털 감사 리더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회계 업계에 AI가 불러올 변화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EY의 한국 회원사인 EY한영은 대형 회계법인 중에서도 감사, 세무, 재무 자문, 컨설팅 등 업무 전반에 AI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곳으로 꼽힌다. 5년간 14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투자해 만든 AI 기반 통합 플랫폼 ‘EY.ai’과 회계 업무에 특화한 자체 언어모델(LLM) 챗봇 ‘EYQ’를 지난해 잇따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최신 AI 기술을 보다 빨리 적용할 수 있었다. 손 리더는 AI 거품론을 극복할 존재는 결국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손 리더는 “AI가 대체할 직업 1순위로 늘 회계사가 꼽히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회계사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AI가 단순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최종 의사 결정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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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7개월 된 아이에게 필수 예방접종을 20차례 건너뛰고 생활고를 이유로 분유 대신 우유에 물을 타 먹인 20대 부부가 기소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 부부를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지난 4월 재판에 넘겼고 지난 5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2021년 7월 아이를 출산한 두 사람은 대전의 한 모텔에 머물렀다.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8개월가량 모텔에서 돌보며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지정 필수 예방백신을 20차례 접종하지 않았다. 이들은 2022년 3월께 동구의 한 빌라로 이사했지만 생할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부부는 아이에게 그해 연말까지 분유 대신 우유와 물을 반반씩 섞어 먹였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아이는 영양부족 상태에 놓였다. 이는 검사가 제기한 공소사실에 기재된 내용이다. 현재 아이는 한 아동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대전시가 지원에 나서 아이 출생신고는 마칠 수 있었다. 재판부는 검사의 공소사실을 듣고 다소 큰 목소리로 "피해 아동의 보호자로서 양육 조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본인들이 낳은 아기라고 마음대로 해선 안 된다"며 피고인들을 질책했다. 애초 이 사건은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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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불기소로 의결한 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이 앞서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고도 설명했었지만 해당 행위가 반드시 형사 처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혔다. 이번 수사심의위가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총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수심위 권고에 어떤 입장이냐'. '결론이 국민 법감정에 맞지 않단 지적과 면죄부란 지적 나오는데 어떤 입장이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사심의위는 독립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결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라며 "외부 민간 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장은 5월 직접 명품백 수사 전담팀을 꾸려 신속 수사를 지시한 데 이어 8월 무혐의 결론 이후 수심위를 직권 소집 한 상황이다. '수사 전반을 어떻게 평가하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이 사건 수사와 처리에 대해 판단을 할 위치에 있진 않다"라며 "국민들과 또 여론을 대변하는 여러분(기자)의 평가를 받아야하는 위치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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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식 투자 대기 자금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맡겨 놓고 언제든지 되찾을 수 있는 파킹형 상품으로 대거 모이고 있다. 9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채권형 펀드 가운데 초단기채 펀드 61개의 설정액이 일주일 전보다 3064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펀드 346개 전체 설정액이 3032억 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채권형 펀드 유입 자금 대부분이 초단기채 펀드에만 몰린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만 놓고 봐도 파킹형 ETF로 유입된 자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까지 일주일간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기자금형 ETF에는 2018억 원이 유입됐다. 이는 해외 주식형 ETF의 자금 유입 규모 1503억 원을 크게 웃돈 수준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와 국내 채권형 ETF에서는 각각 2411억 원, 1379억 원이 빠져나갔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지난달 23일 88조 1608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86조 4309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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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을 넉넉히 비축한 대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이들의 특허출원 비중이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20%대를 넘었다. 반면 오랜 경기 불황 여파로 유동성 문제 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특허출원은 역성장했다. 기업 경쟁력의 근간인 R&D에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자칫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중소기업의 미래 성장판이 닫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분석한 ‘산업재산권 출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특허출원 비중에서 대기업은 전년 동기 19.5%에서 21.3%로 증가했다. 대기업 특허출원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특허출원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의 특허출원은 전년 상반기 2만 948개에서 올해 2만 2905개로 9.3% 증가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26.3%에서 25.5%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의 특허출원도 총 2만 7404개로 전년 동기 2만 8298개 대비 3.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소기업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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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변전소 HVDC 증설 반대!’ 이달 5일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 인근 감일신도시. 한 아파트단지 경로당 앞에 한국전력의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소 증설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이 단지 바깥의 좁은 도로를 따라 10분가량 걷자 동서울변전소 입구가 나타났다. 현재 동서울변전소는 변압기 설비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 한전은 이를 건물 안에 넣는 옥내화를 추진하고 남는 부지에 HVDC 변환소를 지을 계획이다. 하남시는 지난달 21일 전자파의 유해성과 소음, 주민들과의 협의 미흡을 이유로 변전소 옥내화와 증설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하남시의회는 동서울변전소가 들어온 후 암 환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이 유해 전자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한전 및 한전 전력연구원과 함께 동서울변전소 보안 울타리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전자파를 측정해보니 0.0389~0.0407µT(마이크로테슬라)에 그쳤다. 국제 기준인 200µT의 약 0.02% 수준이다. 국제 기준보다 강한 국내 기준(83.3µT)으로 봐도 약 0.048%에 불과하다. 변전소 울타리에서 50m 멀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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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가 정치권의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에도 불구하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한 발자국도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등을 폭넓게 논의하자는 제안에도 내년도 정원은 왜 논의하지 못하느냐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증원된 의대 정원을 입시 요강에 반영한 2025학년도 대입이 9일 수시 모집 원서 접수로 본격화되면서 현실적으로 원점 재검토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 증원을 번복하면 20만 수험생 등이 대혼란에 빠지고 이에 따른 집단소송 등 후폭풍은 수습 불가능한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서울의대 교수단, 전국 시·도의사회장단은 대법원에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의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소송은 1심, 항고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에 재항고 계류 중이다. 의료계 소송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는 “더 큰 공익인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작은 사익인 입시생들의 신뢰 이익은 양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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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고소 당한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허웅의 준강간상해 혐의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허웅의 전 연인인 A 씨는 2021년 5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허 씨와 다투던 중 치아에 손상이 발생했고, 호텔 객실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해 임신을 하게 됐다며 지난 7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 씨는 지난 6월 말 허 씨로부터 공갈미수, 협박 등 혐의로 고소 당한 후 ‘강제 성관계’로 맞고소를 했는데, 경찰은 해당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로 넘기지 않았다. 앞서 허웅 측은 “A 씨가 2021년 5월 말부터 허 씨의 사생활을 언론과 SNS, 소속 구단 등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3억 원을 요구했다”면서 서울 강남경찰서에 A 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6일 A 씨를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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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코스피가 3%대 폭락하면서 지난달 ‘블랙 먼데이’의 공포가 재현됐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9%대 추락하자마자, 우리나라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곤두박질쳤는데요. 증권가에서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정돼있는 데다, 엔비디아가 건실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이러한 호재에도 왜 증시가 자꾸 급락하는지, 똑같은 급락에도 왜 한국 증시는 유독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는 어떤 투자 전략이 적합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반도체株 쏠림 심화…작은 악재에도 예민해진 투심 이번 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3일(현지 시간) 9.53% 급락한 데 이어 4일과 6일에도 1.66%, 4.09% 떨어졌는데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47.2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었죠. 여기에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대한 소환장을 보냈다고 보도한 것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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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전 국민 25만 원 지원금과 지역화폐가 내수를 부양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최 경제부총리는 8일 “일각에서 전 국민에게 25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자고 한다”며 “전 국민에 대한 (일시적 현금) 지원은 그 효과가 떨어지고 소비 진작 효과도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2~2023년의 대내외 복합 위기 상황은 벗어났다”면서도 “고금리·고물가 부담 누적으로 저소득층·소상공인과 내구재 소비 및 건설투자에 어려움이 있어 민생 부문별 진단을 통해 맞춤형 처방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기재부 장관 출신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보다는 어려운 사람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더 지원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확장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장선에서 이날 기재부는 향후 40년 이상 기간의 재정을 추산하는 장기 재정 전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중앙은행의 통화 신용 정책에 대해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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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쪽으로 닷새 연속 쓰레기(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올 5월 말 이후 17번째 도발로 지금까지 수도권 재산 피해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쓰레기 풍선을 부양해 남쪽으로 보냈다. 이달 4일부터 닷새 연속이다. 서울과 경기·강원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수십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종이와 비닐·플라스틱병 등이 담겼고 위해 물질은 없는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북한은 올 5월 말부터 지금까지 17차례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살포 초기만 해도 퇴비와 담배꽁초 등이 실렸던 풍선에는 이후 종이와 비닐 쓰레기, 페트병 등이 담겼다. 합참은 쓰레기 풍선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합참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에 따른 수도권 재산 피해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경기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가 시작된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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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잡한 부동산 세금,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편집자 주 ㉛ 취득세(하·주택 수 제외·감면 특례) 취득세제는 양도세의 일시적 2주택 비과세(또는 1주택 비과세)와 달리 세금을 일절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특례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전액 면제 제도가 있긴 하지만 아주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면 해당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100% 면제 요건에 해당되더라도 한도액 범위 내에서만 감면될 뿐 어지간해서는 전액 면제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만 일정액 감면 또는 주택 수 제외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이중 보유 주택 수는 취득세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취득세 부과 때 보유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는 것은 곧 8~12%의 중과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양도세는 주택 수에서 제외되더라도 중과세 대상 제외와 비과세 대상이 엄밀히 구분됩니다. 반면 취득세는 법인과 관련한 중과세를 제외하고는 주택 수 제외는 해당 주택이 중과세에서 제외되는 동시에 세대의 보유 주택 수를 산정할 때도 가산되지 않습니다. 혼인 합가 때 주택 수 제외…단 분양권으로 취득한 경우에 한정 취득세에서 주택 수 제외되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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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강소희 씨(32)는 최근 소셜 디스커버리 앱을 통해 동네 친구를 찾고 있다. 친한 친구들은 이직, 결혼 등으로 거리가 멀어져 자주 보기 힘든 탓이다. 강 씨는 “퇴근하고 맥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동네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앱을 쓰기 시작했다”며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는 언제든 불러낼 수 있어 부담이 없다”고 했다. 정재훈 씨(가명·29)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어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연애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이유다. 정 씨는 “비슷한 취미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가까운 위치의 친구를 만들기에 편하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면서 여러 일상이 생기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 씨와 정 씨처럼 동네 친구를 선호하는 2030이 점점 늘고 있다. 생활 범주가 비슷해서 대화나 생각도 잘 맞기 때문. 언제든 불러낼 수 있다는 가벼움과 편안함도 동네친구를 만들려는 이유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듣거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을 때 소셜앱을 사용하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느낀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 등 혼자가 익숙한 세대라고는 하지만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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