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이재명 후보는 못 이기겠지만, 차기를 위해 힘을 실어주려고요.”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권역별 순회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열린 첫 경선에서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지지자들 간의 공방이나 세력 다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체육관 밖에서 세 후보의 이름과 구호를 외치며 유세전을 펼쳤다. 몇몇 지지자들은 부스 앞에 모여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등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곳곳에 토끼, 고양이, 곰 등 다양한 인형탈을 쓰고 돌아다니며 유세에 힘을 보태는 사람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분위기를 보여주듯 장외는 ‘지금은 이재명’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등 이 후보를 지지하는 문구의 피켓으로 가득했다. 이 후보의 유세 현장을 구경하던 홍 모(64) 씨는 “주변에 나이대가 비슷한 충청도 사람들 중엔 국민의힘 지지층이 많지만 나는 계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커져 이 자리에 나왔다”며 “세 명 중에 이 후보가 가장 확실하게, 압도적으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양김(김동연·김경수)’ 후보의 지지자들도 열띤 유세를 폈지만 ‘어대명’ 기류는 꺾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인을 김동연 후보 지지자라고 소개한 50대 김 모 씨는 “김 후보가 충북 음성 출신이기도 하고 약력을 보면 경험이 많아 지지하지만 어차피 (이 후보를) 못 이길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래도 (김 후보가) 차기나 차차기 인물로 적합해 보여서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김동연 후보를 지지해 천안에서 40분가량 차를 타고 왔다는 임 모(41) 씨는 “IMF 때보다 경기가 안 좋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출마 선언 당시 관세 등 국제 경제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면서도 “막상 경선 현장에 와보니 이 후보 지지자 수가 워낙 압도적이어서 (경선이) 의미가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장외에는 다수의 지지자가 한데 뒤섞여 있었지만 충돌이나 갈등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경수 후보 유세를 펼치던 한 관계자는 “세 명의 후보 지지자들이 몰리는 경선 현장이지만 질서정연하고 축제 분위기”라며 “이 후보 지지가 가장 많지만, 김경수 후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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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일로 선언했다. 19일(현지시간) AP·AFP·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면담 중 "러시아는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오늘 18시부터 21일 0시까지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후에 나왔다. 한편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해주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광범위한 종전 협상의 일환으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를 인정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1783년 러시아 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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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은 예선전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제 21대 대통령 후보자 경선 1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청년 미래’를 주제로 열린 A조 토론에는 유정복·안철수·김문수·양향자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양 후보는 민생·경제·복지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AI 산업 관련 공약’이 적힌 종이를 들고 “이 후보는 챗GPT를 한 번도 안써봤을 것”이라며 “챗GPT를 전국민에게 무료 제공하겠다고 했는데 챗GPT는 이미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이재명 AI 공약은 ‘빈 깡통’이니 찢어버리는 게 맞다”며 공약이 적혀있는 종이를 찢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도 각자 ‘이재명 대항마’로서 차별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부패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도덕성과 전문 분야, 중도 확장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살아온 경험 상 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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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두 달 앞두고 검찰 수사권 개편 논의가 재점화하면서 법조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목표로 수사·기소 분리와 독립 수사기관 신설을, 국민의힘은 검찰 1차 수사권 폐지 등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범죄 대응력 약화를 우려하지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기소 분리가 사법적 견제와 균형을 위한 조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선 결과에 따라 검찰 조직이 해체 수준으로 재편될 수 있어 검찰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공방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민주당은 검찰 수사권과 기소권 완전 분리를 공식 대선 공약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검찰청을 수사 기능을 제외한 ‘공소청’으로 격하·전환해 기소와 공소유지만 맡도록 하고, 부패·경제·마약 등 중대범죄 수사를 전담할 별도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출범 초기부터 수사 역량 논란을 겪어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권한과 조직을 대폭 강화하는 방침도 논의 중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수사권 축소만으로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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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가 임금 체불 문제를 제기하고자 노동청을 찾았다가 국내 체류 기간이 만료된 사실이 알려져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필리핀 국적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18일 오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을 찾아 임금 체불 관련 진정인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귀가하던 중 과거 근무했던 공장 관계자와 마주쳐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공장에서 퇴직한 뒤 퇴직금과 연차수당 등 약 5000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진정을 제기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체류 기간이 만료된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목격자의 신고로 출동했으며, 불법체류자의 경우 도주 우려가 있어 수갑을 채우기도 한다”며 “현재 A씨는 출입국관리소로 신병이 인계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체류 자격과 관계없이 진정인의 임금 체불 사실이 확인되면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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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외교부가 18일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비자면제 정책 유효성을 두고 세 부처 합동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 등 각 부처의 국장급이 참석했다. 이들 세 부처가 관광 이슈와 관련해 함께 공개 토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관광 정책이 최근 중요해지고 있다는 증이다. 앞서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월 20일 경주에서 관광을 주제로 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가속화되도록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3분기 중 시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어 구체적 시행계획을 4월 중 발표하기로 했었다. 의견조율을 위해 이번 회의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18일 서울 구로구 G밸리 원광디지털대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무사증 시행 전문가 토론회’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자면제 제도 도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제주도에서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앞선 사례도 있다. 이날 대략 법무부와 외교부 관련 기관 발표자들은 ‘신중론’을 주장했다. 특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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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1년 안에 갚아야할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52조 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차입금의 증가폭이 경제 위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올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미중 갈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 상장사들의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잉여 현금을 활용하는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가 요원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369조 4315억 원으로 2023년 말(317조 4381억 원)과 비교하면 52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사를 중심으로 단기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약 6조 원을 차입했으며, 한화(000880) 약 6조 4000억 원, 삼성SDI(006400) 약 3조 1000억 원, 대한항공(003490) 1조 5000억 원, 두산도 1조 300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끌어다 썼다.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통상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차입금은 만기가 1년 이내로 짧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급전’ 성격의 자금으로 해석된다. 당초 예상했던 실적을 내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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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한강 이북과 서남권 지역 재건축 아파트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에 대한 토허구역이 잠시 해제된 사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토허구역 확대 지정으로 실거주 의무까지 생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까지 신규 공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축 입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재건축 아파트가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올랐다. 1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강북과 서남권의 주요 재건축 단지로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영등포구 당산동 유원제일2차 등이 꼽힌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여의도·목동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 의무가 없고 초기 투자 비용과 입지를 고려했을 때 다른 구축보다 후한 평가를 받는 단지들이다. -'동북권 최대어' 노원 월계시영 용적률 131% 불과…대지면적도 넓어 광운대 역세권 개발·교통호재 등 풍부 동북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단지는 월계시영이다. 1986년 준공된 40년 차 노후 아파트로 규모 면에서 서울 동북권에서 재건축 최대어다. 전용면적 33·50·51·59㎡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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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핵심 장비인 TC본더 공급 업체인 한미반도체(042700)의 ‘엔지니어 철수 사태’를 해결하려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최근 한미반도체와의 갈등 양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인천에 위치한 한미반도체 본사를 직접 찾아 협력 관계 회복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현장을 떠난 한미반도체 엔지니어들의 복귀와 추후 장비 구매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한미가 HBM 제조 장비의 업그레이드와 5세대 HBM(HBM3E) 제조용 TC본더 추가 발주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HBM 제조 라인에 파견된 60명가량의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켰다. 올 들어 SK하이닉스가 후발 주자인 한화세미텍에 420억 원 규모의 TC본더 14대를 주문한 것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TC 본더는 여러 개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SK하이닉스의 HBM 제조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퀄(승인) 패스와 함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자 한미반도체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그간 하이닉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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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전국으로 확대된 대규모 전세사기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했습니다. 일명 ‘빌라왕’으로 불린 악질적 임대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이에 국회는 피해자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지난 2023년 6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경공매로 매입하고 이때 발생하는 경매차익으로 피해자를 지원하는 내용과 금융·주거지원 방안들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이는 2년 한시법으로, 유효 기간이 끝나는 5월 31일 이후 피해를 인지한 피해자는 특별법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직 전세사기 피해 구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6일 소위원회에서 특별법 종료 시점을 2년 연장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여야 합의를 이룬 만큼 최종 국회 문턱을 넘을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만 이미 11건의 유사한 법안이 발의된 상태입니다. 대부분 특별법의 유효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가운데 개별 법안들의 성격을 살펴보겠습니다. 연장기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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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에 있는 ‘김기혁의 테슬라월드’를 구독하시면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차·로봇·AI·자율주행·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쉽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팩트 : xAI, 330억달러에 엑스 인수 지난달 말 다소 뜬금없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2022년 인수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인 xAI에 매각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머스크가 평소에 꿈꿔온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머스크의 의중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xAI가 엑스를 330억 달러(약 48조5000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습니다. xAI는 머스크가 2023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그록’(Grok)을 출시했습니다.머스크는 “이번 거래로 xAI는 800억 달러, 엑스는 330억 달러로 평가됐다”며 “120억 달러의 부채를 포함하면 엑스의 가치는 450억 달러”라고 설명했습니다. 엑스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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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가 봄바람에 출렁였다. 순간 최대풍속 10m/s 이하였지만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중년 여성 몇 명이 걸음을 멈췄다. 다리 난간을 붙잡은 채 사시나무 떨듯했다. 어린아이들은 그런 어른들 보란 듯 다리 한복판 미디어글라스 위에서는 깡충깡충 뛰었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미디어글라스에서 균열이 거미줄처럼 퍼져나갔다. 효과음에 착시효과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중년 여성들은 몸서리쳤다.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벚꽃처럼 환해졌다. 지난 12일 오후 찾은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는 5월1일 정식개통을 앞두고 이 고장의 새로운 명물을 미리 보기 위해 몰려든 수백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임시개통이라 아직까지는 주변 일대 정비가 덜 된 상태였지만 때마침 피기 시작한 벚꽃과 진달래가 강변을 촘촘히 채우기 시작해 완연한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남한강 출렁다리는 여주시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경기 동남부에 위치한 여주는 조선시대부터 쌀을 비롯해 질 좋은 농산물과 우수 도자 생산지로 이름이 높았다. 하지만 도시를 가로지르는 남한강 때문에 오랫동안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다. 상류가 충주댐이어서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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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 제조사 HPSP(403870)의 핵심 임원인 치우 에디 카 호 엔지니어링 총괄 전무가 회사 지분 12만 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HPSP는 최근 시장 상황을 살펴가며 관련 일정을 잠시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PSP는 치우 에디 카 호 전무가 지난 16일 본인 소유 지분 0.15%(12만800주)를 약 29억 원에 장내 매도하며 지분율이 0.10%로 줄었다고 18일 공시했다. 그는 HPSP의 전신인 풍산에서 기술 부문 총괄을 맡았고 HPSP에서도 7년 8개월 간 근무해 온 회사 내 핵심 임원으로 분류된다. HPSP의 최대주주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는 소유 지분 40.9%를 매각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를 자문사로 선임했다. 시장에선 매각 측이 희망하는 가격이 최대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월엔 인수 숏리스트로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털,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4곳이 선정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털이 타 경쟁사 대비 인수 의지가 다소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가 모두 반도체 관련 기업 경영권을 보유중인데 HPSP 인수 시 사업 시너지를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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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군을 통수한다” 헌법 제74조 1항에 명시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다.일명 ‘국군통수권’으로 대한민국 국군에 대한 통수권(統帥權)을 갖고 나라의 군대 전체를 지휘, 통솔하는 권한을 말한다. 즉 국군통수권자는 대통령으로, 헌법과 함께 국군조직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국군을 통수한다. 헌법재판소의 해석에 의하면, 국군통수권은 군령(軍令)과 군정(軍政)에 관한 권한을 포괄하고, ‘군령’이란 국방목적을 위해 군을 현실적으로 지휘·명령하고 통솔하는 용병작용(用兵作用)을, ‘군정’이란 군을 조직·유지·관리하는 양병작용(養兵作用)을 말한다. 이 권한은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발생해, 임기 시작일 0시를 기해 신임 대통령에게 이양된다. 대통령 취임식은 대외적인 행사로, 실시 여부와 관계 없이 신임 대통령은 임기가 시작하는 날 0시에 곧바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고 후에 바로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첫 번째 지휘 통화를 통해 군 통수권자임을 확인하는 것이 관례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서, 현재 군 통수권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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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한 이후 3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3개월 간 미국에서 수많은 관세 정책이 발표되면서 전세계 무역 시장은 극심한 혼란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16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시장이 전년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올해 성장률이 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입니다. WTO 측은 “새로운 관세 조치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무역 환경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고 또 새롭게 적용키로 한 관세들은 무엇일까요. 서울경제가 19일 기준 미국발 관세 현황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①보편관세 5일부터 미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적으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취한 가장 광범위한 관세 정책입니다. 다만 보편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품목관세가 적용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적용할 것이라고 시사한 것들입니다.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구리, 목재, 반도체, 의약품 등이 그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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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수장, 피터 채프먼 이사회 의장이 이번주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 사절단을 따라 방한했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017670) 대표, 또 조만간 자회사로 편입할 SK 양자보안 계열사 아이디퀀티크(IDQ)의 그레고아 리보디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습니다. 그는 특히 양자인터넷 관련 얘기를 중점적으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양자인터넷에 대해서는 이전 편에서 소개한 적 있죠(참고: 초고속통신 넘어 정보가 순간이동…양자인터넷 시대 온다 [김윤수의 퀀텀점프]). 양자컴퓨터 기업으로 유명한 아이온큐가 어떻게, 왜 양자인터넷 비전을 갖게 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온큐는 이온트랩 방식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대표적 기업입니다. 이온트랩은 전기를 띠는 입자인 이온을 레이저로 가두는 일종의 전기적 덫이라고 이전 편에서 소개했죠. 이온 하나하나를 가두고 이를 통해 외부 영향으로부터 차단된 큐비트를 구현할 수 있는 거죠. 이온트랩은 구글·IBM 등이 개발하는 초전도 양자컴퓨터에 비해 큐비트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됩니다(참고: 양자컴 춘추전국시대…최후의 승자는 [김윤수의 퀀텀점프]). 아이온큐는 빅테크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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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년 만에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편성 시기가 늦어져 실기 논란도 있지만 이번 추경이 우리 경제에 최소한의 ‘호흡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경안을 의결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였던 2022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경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추경은 당초 정부가 제시한 규모보다 2조 2000억 원 늘었다. 정부는 시급한 현안과 직접 관련되고 올해 안에 신속 집행이 가능한 사업을 중심으로 총 14개 부처의 93개 사업을 추려냈다. 3대 사업 분야로 △재해·재난 대응에 3조 2000억 원 △통상·인공지능(AI) 지원 4조 4000억 원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에 4조 3000억 원이 각각 배정됐다. 최근 산불 피해와 더불어 올여름철 태풍·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예비비를 1조 4000억 원 증액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 4조 1000억 원을 감액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에 따른 성장률 제고 효과는 0.1%포인트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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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에서 훈련 중이던 공군 경공격기 KA-1에 장착된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 부품들이 분리돼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18일 오후 8시 22분께 강원도 평창군 상공에서 야간 사격훈련에 참가한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공중통제공격기)의 기총 포드(gunpod) 2개와 빈 연료탱크 2개가 탈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총 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사고 당시 기관총 1정에 250발씩 적재된 상태였다. 연료탱크는 정비 편의성 등을 고려해 평소 비어 있는 상태로 장착해뒀다가 필요시 연료를 채우는 방식으로 운용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 KA-1 4대가 비행 중이었고, 물체 낙하는 1대에서 모두 발생했다. 공군은 “낙하한 지점은 산악지역으로, 현재 민간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박기완 공군참모차장(중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6일 실사격 훈련 도중 공군 KF-16 전투기가 지대공 폭탄을 포천 민가에 떨어뜨리는 오폭 사고를 낸 지 약 한 달 만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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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점에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030년을 겨냥한 회사의 중장기 미래 전략을 다시 짠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관세 폭탄(25%)이 떨어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미래 전략은 전체 판매 목표를 낮추고 평균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량(HEV)을 전진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뇨스 뉴욕에서 글로벌 회의 개최 美 25% 관세 맞춰 판매 전략 수정 “비용은 최소화하고 매출은 최대화” 무뇨스 사장은 16일(현지 시간) ‘2025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과 내일 현대차는 매우 중요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서 모여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의 현주소를 살피고 재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한 만큼 기존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어려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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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이재명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아직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김문수·홍준표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갤럽이 18일 발표한 4월 3주차(15~17일) 정례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 대상)에서 이 후보에 대한 선호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오른 38%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갤럽 조사 기준 최고치를 한 주 만에 경신했다.보수 진영 주자 중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전주 대비 5%포인트 오른 7%를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 후보, 홍 후보와 같은 지지도를 얻었다. 다만 홍 후보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반면 김 후보는 2%포인트 떨어져 김 후보 지지층이 한 권한대행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6%로 이들의 뒤를 쫓았다. 경선 표심을 좌우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권한대행과 홍 후보가 각각 20%의 지지도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김 후보 18%, 한 후보 16% 순이었다. 의견 유보 답변을 낸 응답자도 15%에 달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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