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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명가' 34년만에 뉴욕증시 재상장] 리부팅 성공한 리바이스

WSJ "美 SEC에 IPO 신청서 제출"
칩버그 CEO, 체질개선 전략 빛발해
中·인도 등 글로벌시장 확대도 한몫
1억달러 이상 자금 조달 계획 내놔
상장 땐 기업가치 50억달러 넘을 듯

  • 노현섭 기자
  • 2019-02-14 17:29:34
  • 기획·연재
['청바지 명가' 34년만에 뉴욕증시 재상장] 리부팅 성공한 리바이스

166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가 뉴욕증시에서 자취를 감춘 지 34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다. 오랜 세월 미국의 대표 의류회사로 자리매김해오면서도 전자상거래 등 유통채널 변화와 경쟁업체들에 밀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리바이스가 혹독한 체질개선을 거쳐 명가 부활의 틀을 완성한 데는 지난 2011년 리바이스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브랜드 재건을 이끌어온 칩 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리바이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리바이스 재상장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대거 주관사로 참여한다.

리바이스는 이번 기업공개로 1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CNBC는 리바이스 상장이 완료되면 기업가치가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청바지 명가' 34년만에 뉴욕증시 재상장] 리부팅 성공한 리바이스

리바이스는 1971년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1985년 창업주 일가가 상장 폐지를 결정하면서 미 증시를 떠났다. 이후 회사 실적은 1996년 연 매출 71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또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캘빈클라인과 게스 등 고가정책을 편 경쟁사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갭 등 저가전략을 내세운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출현으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업체 등장 등으로 유통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리바이스 매출은 5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번에 리바이스가 재상장을 결정하게 된 것은 10여년 만에 매출 5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고질적인 성장률 둔화의 그림자를 떨쳐내면서 본격적인 재도약을 위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 배경이 됐다. 지난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리바이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가량 증가한 56억달러에 달했다.

청바지 브랜드 중 부동의 1위라는 명성이 퇴색하며 기업의 존립까지 위협받던 리바이스가 부활의 길을 걷게 된 데는 2011년 버그 CEO 영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질레트 인수를 이끌어내는 등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명성이 높았던 버그 CEO는 리바이스에 영입되자마자 회사 체질개선에 나섰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혁신연구소가 본사에서 12시간 떨어진 터키에 위치하는 등 리바이스의 경영상황은 정상이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고하는 버그 CEO는 취임 후 리바이스의 모든 것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경영진 대부분을 교체했고 소비자 집을 직접 방문해 고객의 취향과 수요를 파악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에도 집중했다. 터키에 있던 혁신연구소는 미국으로 옮겨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적극 대응했다. 또 주로 백화점에 의존하던 유통채널을 본사 직영매장 중심으로 바꿔 소비자들의 취향을 빠르게 반영했다. 리바이스는 2018년에만도 74개의 직영매장을 열었다.

여기에 중국·인도와 남미 등 글로벌 시장 확대도 한몫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바이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신흥시장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이번 상장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바이스는 2000년대 초반 소비자를 잃었지만 우리는 다시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며 “역사적인 매출기록인 70억달러를 넘어 언젠가는 100억달러 매출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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