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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사장 "이번엔 종합금융 도약…증권 판 흔든 키움의 도전 계속될것"

[CEO스토리]
온라인 증권사 '된다'는 확신 가져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 결심
'온라인 거래 강자' 명성 이끌어
인터넷은행 설립해 증권과 시너지
더 편리하고 싸게 거래할 수 있는
종합금융플랫폼 만드는 게 목표

  • 이완기 기자
  • 2019-05-06 17:44:14
  • 종목·투자전략
이현 키움증권 사장 '이번엔 종합금융 도약…증권 판 흔든 키움의 도전 계속될것'

“‘키움증권(039490)은 정보기술(IT) 개발자가 80만명’이라고 얘기합니다. 키움증권에서 한 달에 한 번 이상 거래하는 고객이 약 80만명인데 그만큼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서비스에 세세하게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주식 매매를 넘어 종합금융플랫폼 사업자로 한 단계 더 ‘레벨업’하려고 합니다. 모든 금융소비자가 ‘키움’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고 싸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이현 키움증권 사장)

최근 증권업계의 변화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바로 키움증권이다. 기존의 온라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라는 명성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키움증권의 행보는 증권업계의 관심사다. 키움증권은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 후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구단 이름에 증권사가 들어간 ‘키움 히어로즈’도 올해 출범시켰다. 이 같은 키움증권의 움직임의 한가운데는 이현(사진) 사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999년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한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사장 자리로 올라섰다. 그는 현재 키움증권을 종합 증권사로 도약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증권업계 판 흔든 키움증권, 그 역사의 산증인=이 사장은 1987년 동원경제연구소에 몸담으며 증권 업계와의 연이 시작됐다. 1983년 조흥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증권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1980년대 국내에서 자본시장 자유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대한민국 경제가 급격하게 성장해나가면서다. 다만 당시 상당수 증권사의 사업구조는 지점 영업에 국한되는 등 업계의 한계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새로운 곳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다. 바로 온라인이다.

이 사장이 1998년 동원증권에서 온라인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던 때였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이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지자 국내 증권사들은 하나둘씩 온라인 사업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대면계좌 개설은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실명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증권 계좌를 만들 수 있었다. 이 사장은 1980년대 후반 한국전력·포스코 등이 국민주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했을 때 은행에서 증권 계좌 개설을 한시적으로 대행해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토대로 정부 관계자에게 증권사 계좌 개설을 할 때 은행 등에서도 실명 확인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아냈다. 온라인 금융사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그가 만든 셈이다. 이 사장은 “정부과천청사로 가기 위해 남태령을 정말 많이 넘었다”며 “실명 확인 대행이 된다는 답을 들었을 때는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동원증권에 있을 때부터 지점을 줄이고 온라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사람이 저를 비롯해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 현상을 인지하면서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온라인 증권사는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키움증권의 출발선에 그가 서게 된 배경이다.

키움증권은 출범 후 증권 업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거래 수수료를 대폭 낮춰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지점에 큰 비중을 뒀던 기존 증권사들은 수수료 경쟁력에서 키움증권을 따라가기 힘들었다. 현재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게 된 계기가 키움증권이 판을 뒤흔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장은 “현재 대형사 기준 리테일 수익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업계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증권사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자 넘어서 종합금융 도약할 것”=키움증권에는 항상 ‘온라인 강자’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이는 개인의 온라인 거래 부문에서 독보적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키움증권의 강점은 일부에만 한정된 것이라는 한계도 드러낸다. 이 사장 역시 키움증권이 이뤄온 기존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계점 역시 인정했다. 이 사장은 “키움증권의 리테일 부문 점유율은 약 28%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 부분에서 판도가 쉽게 바뀔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더 큰 폭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난해 취임한 후 조직이 가진 굳은살을 도려내고 과감하게 새살을 심으려는 데 힘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 사장은 “키움증권의 리테일과 비리테일 부문의 비중이 기존에 7대3이었다면 이를 5대5로 바꿔야 바람직한 수익구조가 된다”며 “IB 관련 부서를 확장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4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공시 전이라 구체적인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올 1·4분기는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이 좋았다는 사정도 있지만 사업구조에서 기관영업(홀세일) 비중을 높인 것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 사장이 바라보는 키움의 최종 목표는 종합금융 플랫폼 회사다. 이런 종착점으로 가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 바로 인터넷은행 인가다. 이에 키움증권은 현재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은행과 증권 등 금융별로 영역이 많이 무너진 상태”라면서 “종합금융 플랫폼 회사를 지향하는 키움이 인터넷은행을 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사는 고객과 신뢰가 가장 중요=증권가에 따르면 이 사장은 조직에서 ‘덕장’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구성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대신 시스템에 따라 조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편이다. 또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해 끝까지 믿고 맡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 회사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은 인턴입니다. 인턴을 비롯해 젊은 직원들의 ‘스펙’은 저희 때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으니까요. 그런 직원들에게 윗사람이 과거의 경험만 가지고 일방적으로 따라오라고 한다고 해서 되겠습니까. 일종의 난센스죠.” 그는 사업을 해나가는 데서도 고객과의 신뢰를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 사장은 “적당히 포장만 해 상품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건 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한 번 무너지면 좋은 상품도 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사진=성형주기자

◇He is...

△1957년 광주 △1982년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83~1987년 조흥은행 △1987~1989년 동원경제연구소 △1989~1999년 동원증권 △2000~2002년 키움닷컴증권 이사 △2007~2009년 키움증권 전무 △2009~2012년 키움증권 부사장 △2013~2015년 키움저축은행 대표 △2016~2017년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장 △2018년 1월~ 키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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