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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

기업銀 초저금리 대출
3개월만에 1.1조 돌파
시중은행 대출도 급증
금융부실 부메랑 우려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금융권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은행을 통해 지원하는 초저금리 대출은 출시 3개월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부진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빚을 내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소상공인 대출 상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는 소상공인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을 통해 정책자금 지원을 독려하고 있지만 향후 금융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은행 초저금리 특별대출은 지난 16일 기준 1조1,673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정책자금을 풀어 지원에 나선 것으로, 올 1월 출시 후 4개월도 안 돼 1조원 넘게 나갔다. 1조8,000억원 규모로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속도라면 연말이 되기도 전에 ‘완판’될 수 있다. 시중은행 자영업자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저신용 자영업자도 보증서 발급으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 영향도 있지만 대출을 통해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식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도 올 상반기 정책자금 1조1,100억원 집행을 목표로 했지만 이달 15일 조기 종료됐다. 정책자금 외에도 시중은행의 자영업 대출 증가폭은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25조2,336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7,087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 월별 증가분을 보면 2월 1조295억원, 3월 1조4,157억원, 4월 1조7,087억원 등 매달 1조원 이상 쑥쑥 늘어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정책자금이 쏟아지면서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같이 늘어나고 있다”며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자영업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되자 빚을 내 겨우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영업 대출이 증가하는 만큼 경기회복이 따라주지 않으면 금융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중에는 다중채무자가 많은 만큼 정책대출로도 부실이 잇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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