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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3조 피해 우려됐는데...한시름 놓은 자동차업계

  • 황정원 기자
  • 2019-05-17 23:36:01
  • 통상·자원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수입 자동차·자동차 부품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뒤로 미룬다고 발표하면서 우리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이 아니라 결정만 6개월 뒤로 미뤄졌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앞으로의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일본 등과의 무역협상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배찬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무역통상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협상 합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EU·일본 등 동맹국과 연결되므로 전선을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3조 피해 우려됐는데...한시름 놓은 자동차업계

만약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내려지게 되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수출길은 사실상 막힐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붙지 않지만 무역확장법 232조가 적용되면 FTA의 혜택도 무력화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의 절반 이상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는 32만7,634대, 기아차는 26만8,028대를 한국에서 수출했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는 최근 “미국이 25%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생산공장 2개 물량(40만대)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의 고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 미국 내 가격경쟁력 악화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 부품 협력사까지 연간 2조8,900억원의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와 1차 협력사를 포함해 고용인력만 13만명에 달해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특히 중국 소비 시장 위축으로 대중국 자동차 수출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 시장까지 고율 관세로 위축되면 자동차 업계의 충격은 배가 될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17일 미 상무부가 백악관에 ‘자동차 232조’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정부와 국회, 자동차 업계는 민관 합동으로 대미 아웃리치(접촉)를 진행하며 한국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설득했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주 초부터 사흘 동안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을 잇달아 만났고 김영주 무역협회장도 포스코·세아제강·현대차 등 16개 국내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최대 위기로 꼽혔던 미국의 고율 관세를 일단 피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며 “하지만 6개월 뒤에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완전 제외된 것이 아니라 결정이 6개월 뒤로 미뤄진 만큼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블룸버그는 16일(현지시간) 미국과 관련된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은 한국·멕시코·캐나다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일단 이번 결정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년 만에 점유율 8%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만8,41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8.2%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싼타페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기아차도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가 1.6%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2.3% 감소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 현대차의 베뉴와 제네시스 G80, 기아차의 SP2 등 SUV 신차를 잇달아 투입해 반등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세종=황정원·김우보기자 이재용기자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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