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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입땐 단숨에 3위로...카드 빅5 재편 신호탄

롯데카드 우리銀-MBK에 팔린다
한앤컴 대표 검찰고발 등 악재에
롯데그룹 우선협상자 전격 교체
점유율 합치면 19.5% 2위 삼성 위협
고객군도 안겹쳐 합병 시너지 커
롯데카드 직원 우리의 두배 수준
합병과정서 비용문제 불거질수도

'우리' 편입땐 단숨에 3위로...카드 빅5 재편 신호탄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가 검찰에 고발당하면서 롯데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전격 교체했다. 향후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해 우리카드와 합병할 경우 단숨에 상위 카드사로 도약해 업계 내 지각변동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위 금융지주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과의 격차도 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5월13일자 11면 참조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우리은행 및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롯데 측은 “롯데카드의 지분 93.78% 중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달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13일에 배타적 우선협상 기간이 만료했다”면서 “이날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롯데카드 인수에 대한 금융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그룹은 오는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롯데카드 지분을 20%와 60%씩 나눠 인수한다. 지난달 말 본입찰 당시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초 1조8,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했던 한앤컴퍼니를 대체하는 만큼 인수가격을 최소 1,000억원 이상 더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이달 말까지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며 롯데그룹은 20%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 남게 되며 이사회 의석 1석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한다.

롯데카드가 향후 우리카드로 편입되면 카드 자산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약 22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 신한카드·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3위 지위로 단숨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점유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19.5%로 2위 사업자인 삼성카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동안 업계 순위는 수년간 신한·삼성·KB국민·현대 등 상위 4곳과 롯데·우리·하나 등 하위 3곳의 순으로 굳어져 있었지만 업계 판도가 ‘5강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양사 간 시너지도 상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업 이용 빈도가 높은 중년층 여성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반면 우리카드는 중년층 남성 고객이 많아 고객군이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아울러 법인고객이 적은 편인 우리카드로서는 롯데카드를 통해 단번에 다수의 법인고객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 하나금융그룹과의 3위 금융지주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올 1·4분기 5,5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하나금융을 126억원 차로 근소하게 앞서 격차를 벌릴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올 초 지주사 전환을 달성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를 놓고 경쟁했던 하나금융그룹 입장에서는 롯데그룹의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이 더욱 뼈아플 것”이라며 “카드 업황의 악화로 시장점유율 경쟁도 어려워지면서 하나카드가 업계 상위권으로 치고 나올 방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카드 직원 수가 약 1,700명으로 우리카드(약 840명)보다 두 배나 많다는 점은 우리금융으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롯데카드의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업계 평균인 9,1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합병 작업이 진행될 경우 비용 문제가 크게 불거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라 올해부터 카드사 수익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합병 논의가 벌어질 시점에 맞춰 우리카드가 은행 안으로 들어가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쇼핑몰 운영 등 다양한 부수 업무를 영위하고 있는데 은행에 합병되면 이를 할 수 없게 된다”면서 “롯데그룹도 지분 일부를 남기며 애착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흔적을 없애는 것에 대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은 2~3년 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재매각할 때 행사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없다며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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