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국제  >  

"내가 브렉시트 해결사"...英 차기총리 쟁탈전 후끈

헌트 외무장관 등 7명 출사표
'1순위' 존슨부터 랍·레드섬까지
후보군 상당수 브렉시트 강경파
'노딜' 가능성 커져 진통 예상

  • 노현섭 기자
  • 2019-05-26 17:41:51
'내가 브렉시트 해결사'...英 차기총리 쟁탈전 후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달 7일(현지시간)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집권 보수당 내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 중 상당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강경파로 알려져 영국이 아무 협정도 맺지 못하고 유럽연합(EU)과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BBC 등 영국언론들은 맷 행콕 보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 등 3명이 이날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추가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에스더 맥베이 전 고용연금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도 이미 공식적으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해 현재까지 7명이 차기 당 대표 경선에서 겨루게 됐다. 여기에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이 26일 경선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이는 등 차기 총리 및 보수당 당 대표직에 도전장을 던질 인물은 총 1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은 다음달 10일이 시작되는 주부터 신임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한다. 후임 당 대표가 선출되면 자동으로 총리직을 승계하게 된다. 보수당은 늦어도 오는 7월 말까지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당 대표 사퇴 이후에도 후임 선출 때까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한다.

현재 총리 선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당내 대표적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존슨 전 외무장관이다. 세계적인 베팅 사이트 ‘패디파워(Paddy Power)’에 따르면 영국 차기 총리 당선 베팅에서 보리스 전 외무장관의 배당률을 2배(evens)로 설정했다. 헌트 외무장관이 11배, 레드섬 전 하원 원내총무가 25배인 점을 고려하면 보리스 전 장관의 당선 확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당선 확률은 높아진다.

데일리메일이 지난 22일 실시한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존슨 전 장관은 36%로 1위를 차지하며 9%인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과 7%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을 크게 따돌렸다.

현재까지 출마를 선언한 후보군 대부분은 브렉시트 지지파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가 브렉시트 강경파로 분류돼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유력 후보인 존슨은 그동안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판하며 EU와의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특히 이날 “합의를 하든 안 하든 우리는 10월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좋은 합의를 얻기 위해서는 ‘노딜’에 대비해야 한다. 그냥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그가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영국 총리에 선출되면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 정부가 더욱더 단호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의미로 사퇴했던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늦어도 10월31일까지는 EU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으며 역시 메이 총리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22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레드섬도 “EU와의 협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준비가 돼 있고 필요하다면 노딜 브렉시트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수당 내 EU 잔류나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파를 중심으로 존슨의 당 대표 선출을 막아야 한다는 기류도 일고 있어 당내 경선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보수당 의원 60여명은 ‘원 네이션 컨서버티즘(One Nation Conservatism) 그룹’을 결성해 노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후보의 당 대표 선출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쟁 외에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대응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노동당은 차기 총리직을 누가 차지하더라도 즉각 불신임투표를 추진해 조기 총선을 치르고 EU 탈퇴협정 법안 통과를 전제로 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도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맥도널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에 “(노딜 브렉시트) 상황이 닥친다면 하원 의원 다수가 총선을 포함한 일종의 국민투표를 시행하자는 데 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