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증권  >  시황

[투자의 창] 미·중 무역분쟁에서 주목해야 할것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2019-05-28 16:39:55
  • 시황
[투자의 창] 미·중 무역분쟁에서 주목해야 할것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현안은 갑작스럽게 악화된 미중 무역분쟁이다. 이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해결 여부나 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이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중국의 경제 위축과 이로 인한 우리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환율이다. 특히 금융시장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 경제지표를 안정시키는 과정에서 환율은 상당히 큰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환율의 움직임은 우리 금융시장에 큰 위기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관세가 인상됨에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때문이다. 올 1·4분기 중국은 감세와 자금지원 등으로 경기를 부양했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표면화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를 통해 성장률을 비교적 잘 방어해왔다. 향후 무역분쟁이 더 격화하면 중국 정부는 추가적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등 더 강력한 부양책을 사용하며 외부 충격을 흡수하려고 할 것이다. 여전히 ‘바오류(6%대 성장률 유지)’라는 정책 목표가 유효하기 때문이고 정부의 영향력이 큰 중국 경제의 구조를 감안하면 경기 위축을 방어하는 데 충분히 도움될 것이다.

문제는 경기부양책이 ‘공짜점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희생되는 것은 외환시장의 불안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자국 통화를 많이 공급하고 금리를 내리면 정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 나라 통화는 절하 압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환율의 흐름은 자금의 해외 이탈 가능성을 높인다. 위안화 환율이 미국과의 금리 차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움직인다는 점과 중국이 경제 대국이지만 대외투자 자금에 민감한 신흥국이라는 위치, 가파른 위안화 절하는 미국과의 갈등을 더 크게 확대시킬 수 있는 촉매라는 점 등은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 우려를 중국 정부도 알고 있다. 그래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중국 정부의 행동이 ‘바오치’다. 원래 바오치는 경제성장률 7% 시대를 의미하는 용어였지만 중국 경제성장률이 6%대로 내려온 후에는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지 않게 관리한다는 목표로 통용되고 있다. 그런데 위안화 환율이 이미 7위안에 다가서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구두 개입 등으로 환율이 7위안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6월은 중국이 그동안 공존해온 바오류와 바오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는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성장률을 방어하는 쪽에 설 수밖에 없다. 위안화 환율이 그동안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7위안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다면 위안화와 가장 연동성이 높은 원화 환율은 어느 수준에서 형성될까. 그리고 환율이 그렇게 움직인다면 우리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인 외국인투자가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고 그 선택에 따른 우리 주식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이 물음들이 우리가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성장률 숫자보다 그 성장률을 방어하는 중국 정책의 강도에 더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