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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약 30종 중 절반 남아...5종만 연매출 100억 '체면치레'

■인보사 사태로 본 국산신약 현주소
혁신적 의약품으로 인정받고도
시장서 별다른 존재감 못드러내
예산지원 등 정책적 혜택도 없어
4종 퇴출, 9종 사실상 생산 중단
10종은 연매출 10억 명맥만 유지

국산 신약 30종 중 절반 남아...5종만 연매출 100억 '체면치레'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숱한 논란 끝에 국내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으면서 국산 신약의 수난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혁신적인 의약품으로 인정받고도 대다수가 시장에서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신약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기업이 신약 개발에 이어 제품 마케팅까지 머리를 맞대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은 지난 1993년 SK케미칼(285130)의 항암제 ‘선플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CJ헬스케어의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까지 모두 30종이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효능을 갖춘 의약품에 부여하는 자격인 탓에 국산 신약을 배출한 기업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1,300여곳 중 20개사에 불과하다.

30종의 국산 신약이 등장했지만 4종은 쓸쓸하게 시장에서 퇴출되는 신세가 됐다. CJ헬스케어의 녹농균 백신 ‘슈도박신, 동화약품의 간암 치료제 ’밀리칸‘, 한미약품(128940)의 폐암치료제 ’올리타‘는 허가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신약으로 평가받았지만 시장 경쟁력을 상실하자 자진해서 허가를 취소했다. 허가받지 않은 성분으로 개발된 인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강제로 허가가 취소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나머지 국산 신약의 성적표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9종은 경쟁 제품의 공세로 사실상 생산이 중단됐고 10종은 연매출 10억원을 밑돌면서 근근히 명맥한 유지하고 있다. 대원제약(003220)의 소염진통제 ‘펠루비’, LG화학(051910)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종근당(185750)의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 5종만 연매출 100억원을 넘기며 그마나 국산 신약의 체면을 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산 신약 5종도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문턱을 넘지 못해 ‘국내용’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당초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국산 신약의 취지가 무색한 대목이다.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가 매년 글로벌 시장에서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는 점에 비춰 보면 국산 신약의 현주소를 그대로 엿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산 신약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개발 전 임상시험 단계부터 출시 후 마케팅까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과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약을 개발하고도 시장 주도권을 상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현지 유통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국산 신약에 대한 별다른 정책적 혜택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막대한 개발비와 인력을 투입해 신약을 개발했지만 정작 예산 지원이나 세제 우대 등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3년마다 선정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처럼 국책사업 우선 참여권과 약가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국산 신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기술력이 평준화되면서 어떤 신약을 개발하느냐에 못지않게 언제 제품을 출시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조기에 국산 신약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각종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글로벌 유통사와 연계해 마케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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