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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희호 여사 장례 '사회장'으로...국가장과 무엇이 다를까

사회 지도자 역할을 한 인사가 사망했을 때 거행하는 장례의식
국가가 장례비용 일부 보조하거나 훈장 추서하기도
故김용균씨, 故백남기 농민 장례식도 사회장으로 엄수돼

  • 이미경 기자
  • 2019-06-11 15:58:21
  • 시황

이희호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 사회장, 국가장, 국장, 국민장

故이희호 여사 장례 '사회장'으로...국가장과 무엇이 다를까
故이희호 여사./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대한민국 1세대 여성 정치인 이희호 여사의 장례 절차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지난 10일 오후 11시 37분 향년 97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 여사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맡으며 발인은 오는 14일 진행된다.

이 여사의 장례절차로 치러지는 사회장은 사회적으로 지도자 역할을 한 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 각 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거행하는 장례의식이다. 국가장과 다르게 장례절차와 방법에 정부가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가 장례비용 일부를 보조하거나 훈장을 추서하기도 한다. 장례위원장을 유족이 아닌 특정 단체가 맡기도 하며, 노제나 영결식이 광장 등 공공장소에서 열리기도 한다. 이희호 여상의 경우 김대중평화센터가 장례의식을 주관한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장이 치러진 사례는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충남 태안화력에서 설비점검 도중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장례식은 지난 2월 시민사회장으로 3일간 치러졌다. 당시 김씨를 추모하기 위한 노제와 영결식은 사고현장인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타워 앞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치러졌다. 장례위원장은 최준식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맡았다.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대회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은 이듬해 9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위원회는 백씨가 쓰러진 종로1가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를 치른 뒤 광화문 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이후 백씨의 시신은 광주 망월동 5.18구묘역에 안장됐다. 장의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맡았다.

장례 진행 절차가 다소 공공성을 띠기도 하지만 사회장에 대해 우리나라 법률이 명시하고 있는 사항은 없다. 우리나라 현행법률에 명문화돼있는 장례절차는 ‘국가장’ 뿐이다. 국가장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때에 그 장례를 집행하는 장례의식이다. 국가장의 대상자는 전·현직 대통령, 대통령당선인,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으로 한정된다. 장례 기간은 5일 이내이며 빈소의 설치 및 운영, 운구와 영결식 및 안장식 때 뜨는 비용을 모두 국고에서 부담한다. 단 조문객의 식사 비용, 노제·삼우제·사십구일재 비용 등은 국고에서 부담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국가장이 국장과 국민장으로 나뉘어 있었다. 장의 기간은 국장 9일 이내, 국민장 7일 이내로 달랐고 국고에서 지원하는 비용도 상이했다. 국장에 드는 비용은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했지만 국민장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일부만 국고에서 보조할 수 있었다. 또 국장 기간에 관공서는 문을 닫았지만 국민장 때는 그렇지 않았다.

故이희호 여사 장례 '사회장'으로...국가장과 무엇이 다를까
지난 2009년 8월 23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에서 국민과 분향소 운영자 등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이희호 여사./ 연합뉴스

국장과 국민장이 ‘국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 계기는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었다. 당시 김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은 장례 형식과 절차를 두고 국장을 주장했고 정부는 국민장으로 치를 것을 주장했다. 협의 끝에 정부는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를 장의위원장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엄수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국장이었다. 하지만 ‘국장’과 ‘국민장’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두 장례절차는 2011년 ‘국가장’으로 통합되었다. 이후 2015년 11월 서거한 김영삼 대통령의 장례는 통합된 국가장으로 치러졌으며 장의위원장은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맡았다. 지난 2009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민장으로 엄수됐고,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미경기자 seoul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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