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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정년 없애고 우수 엔지니어 파격대우...핵심기업 '인재이탈 막기' 안간힘

[기업하기 힘든 나라]
<5·끝> 빠져 나가는 인재들

베테랑 정년 없애고 우수 엔지니어 파격대우...핵심기업 '인재이탈 막기' 안간힘

국내 핵심기업들이 우수 인재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수명이 짧은 것으로 여겨졌던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오래 남아 능력을 발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술 장인들에게 조직 내 기술전수 임무를 맡겨 기술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고 후배 엔지니어들에게도 롤모델이 되게끔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부터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정년(만 60세)을 넘어서도 일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면 만 60세 이후에도 활발하게 연구개발(R&D)·제조·분석 등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중국 등 후발주자의 노골적 인력 빼가기에 맞서 기술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책이다. 푸젠진화·창장메모리(YMTC) 등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높은 연봉과 파격적인 대우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엔지니어들이 이직하면 경쟁사에 노하우를 고스란히 뺏기는 만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이들을 붙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수십 년간 노하우를 쌓은 엔지니어들은 사내 젊은 기술인력을 교육하거나 반도체 장비 업체 등 협력 업체의 기술력을 높이는 가교 역할도 맡게 된다. 이들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개발·제조 분야의 숙련된 인력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오랫동안 회사 성장에 기여한 우수 기술인력들이 정년을 넘어서도 회사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돼 회사의 기술역량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배들 입장에서 보면 기술 배양에 평생을 바치면 결국 보상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돼 조직 로열티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전문성 갖추면 정년 넘어도 R&D

LG전자(066570)

연구위원 선발, 차별화된 처우

삼성전자

성과있을땐 업계 최고 수준 대우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우수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연구위원·전문위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들에게는 회사에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보상과 복리후생 혜택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올해도 심층면접·기술전문가심의회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연구위원 17명, 전문위원 4명을 선발했다. 직무의 전문성, 성과, 보유 역량의 전략적 중요도 등이 선발 기준이다. 올해는 LG전자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로봇, 자동차 부품, 모듈러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연구·전문위원이 배출됐다.

삼성전자는 ‘가장 좋은 인재 유출 방지책은 성과에 걸맞은 보상’이라는 원칙 아래 직원들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한다. 실제 취업 포털 사람인이 매출액 상위 30대 대기업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8개사 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1억1,900만원으로 정유사를 제외하고 1위에 올랐다. 삼성 관계자는 “최고의 인재들이 회사에서 자기 능력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단위에서 인재 유치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조직 문화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조·서비스 분야에서 숙련된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전문성을 살리고 후배를 양성하는 데 의미를 둔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명장’제도를 신설했다. 이는 기술 전문성이 요구되는 제조기술·금형·계측·설비·품질 등의 분야에서 최소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를 겸비한 직원을 최고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 명장은 본인에게 영예일 뿐 아니라 동료와 후배들에게 롤모델로서 제조 분야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또한 4,000여명에 이르는 서비스 엔지니어 가운데 15명을 ‘서비스 명장’으로 선정해 예우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국의 기술 자립 의지가 강할수록 인재 관리도 더 꼼꼼해야 한다”며 “한중일의 경우 문화도 엇비슷해 인재 관리에 허술하면 결국 인재 유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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