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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부품 공급줄 막힌 반도체株·여행객 감소 우려 항공株 타격 불가피

■'대외 변수' 업종별 영향은
반도체 핵심소재 日 의존도 90%
정치이슈에 무역분쟁 길어질수도
삼성·SK하이닉스 낸드 감산 고려
반일감정에 여객수요 변동 가능성
여행객 줄면 항공도 실적 직격탄
SKC코오롱PI·SK이노베이션 등
수출제한품목 국내 생산업체 수혜

[머니+]부품 공급줄 막힌 반도체株·여행객 감소 우려 항공株 타격 불가피

하반기 국내 증시에 일본발 악재가 터져 나오며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의 무역 규제가 국내 증시의 대외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발표로 일본은 한국의 수출관리상 카테고리를 재검토하고, 몇몇 품목을 포괄 수출허가제에서 개별 수출 허가제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들 품목에는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가 직접적 영향을 받게 돼 관련 산업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안보우방국을 의미하는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문제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다만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우려가 아직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지는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하락한 직접적인 이유가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현 상황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특정 기업의 실적둔화 전망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기보다는 앞으로 한일 무역갈등이 어떻게 흘러갈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전반적인 주식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 및 OLED 분야의 생산 차질 장기화, 장비·소재 수출규제 확대, 한일 감정 악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일본 리스크 확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한편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 체인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독과점적 공급 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전문가들은 가장 타격을 입을 업종으로 반도체와 항공업종을 꼽는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일본경제산업성이 한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가지 품목에 대한 수출제한을 발표하면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당 수출 제한 품목은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90%, 90%, 70%로 한국의 반도체 공정 국산화율이 낮다는 점에서 한국의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분야의 주요 소재를 움켜쥐고 일본이 놓아주지 않을 경우 한국의 반도체 생산감소는 물론, 반도체 수출 및 중국의 IT제품 생산 감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반도체 낸드 감산을 검토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이 일본으로부터 직접 수입 비중을 높일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측에 삼성전자 주가는 7월 1일을 기점으로 3일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도 7만원 대를 회복했던 주가가 다시 6만원 대로 내려 앉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과잉 공급된 반도체 물량의 조절이 이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연일 쓸어담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항공업종의 경우도 과거 한일 간 감정에 따라 항공 수요에 변동성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수출 규제와 함께 ‘한국 측에 대한 비자 발급 정지’ 등의 조치를 함께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일본 관광업계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미칠 수 있는 만큼 현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인바운드 여객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중국(27%)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며 “국내 현실성이 낮다는 관측이 다수임에도 향후 일본 여객 수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대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이달 들어 10일 하루만 제외하고 계속 하락 추세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도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산화가 불가피하게 될 경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수입 금지 품목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사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의 규제 범위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OLED 폴리이미드 생산 기업인 SKC코오롱PI, SKC, SK이노베이션과 반도체 리지스트 생산기업인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기대주로 꼽힌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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