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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지질자원 ‘빅 데이터’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 2019-07-21 18:18:06
  • 사외칼럼
[로터리]지질자원 ‘빅 데이터’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지난해 저술한 ‘중국이 이긴다’ 에서 “중국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A·B·C·D 분야에서 최근 4~5년간의 발전 속도로 볼 때 미국보다 빠르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여기서 말하는 A·B·C·D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과 드론으로 대표되는 로봇을 말한다.

필자는 A·B·C·D 중에서 B, 즉 빅데이터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오늘날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빅데이터가 갖는 의미와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지난 70여년간 우리나라 전 국토의 지질자원 연구를 수행하며 이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생산해 왔다. 이들은 각종 야외조사, 탐사, 분석, 시추 등 다양한 연구 과정에서 얻어진 귀중한 데이터로서 한반도의 지질 구성, 자원 분포 등 국가 경제발전과 국부 창출에 필요한 자료다.

아쉬운 것은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거쳐서 생산된 조사·연구 데이터가 논문, 연구보고서 등의 결과물 작성에 사용된 이후에는 단순히 개인 자료로만 보관되다가 대부분 방치되거나 훼손되어 그냥 버려지는 것이다. 이는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 데이터를 ‘공공의 자산’이라기보다는 ‘개인 소유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소중한 국가 데이터의 손실은 물론 국민 세금의 낭비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KIGAM은 2016년 ‘지질자원 연구데이터 리포지터리(GDR)’시스템을 구축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조사·연구 자료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데이터의 재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연구개발 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을 위해 연구사업 계획수립 단계부터 데이터 생산과 관리방법에 관한 데이터관리계획을 작성하고 있다. 이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서 생산된 데이터를 기관이 소유하고 이를 통한 데이터의 활용성, 재현성,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함이다. 모은 자료는 가공·정제를 거쳐 고품질의 스마트 데이터세트로 만들어져서 연구자를 비롯하여 국민 모두가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오픈지오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해 지질자원 분야의 국가데이터센터(NDC)로서 역할을 할 계획이다.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데이터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21세기 원유’라고 비유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20년 동안 지속된 정보기술 시대가 저물고 향후 30년간 데이터 기술 시대가 열린다”고 전망했다. 디지털시대의 원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히 요구된다.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연구개발 공공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국민들에게 공개·개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 국민들의 편익을 제고하고 빅데이터 중심의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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