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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F 실사 끝났지만...잠못드는 은행

실사보다 강도높은 서면평가 남아
내년4월 최종결과 전까지 안심 못해
국내 자금세탁 방지 초보단계
'FATF 기준 맞출수 있나' 우려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상호평가팀이 국내 금융사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쳤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는 내년 4월까지 국내 은행들이 초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실사는 마쳤더라도 후속인 FATF의 강도 높은 서면평가 등이 남아 있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사에 대한 실사를 마친 FATF 측은 연말까지 금융당국과 해당 금융사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친 서면평가를 진행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금융 선진국에서도 FATF의 서면평가를 통해 부실·취약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국내 은행이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FATF는 현장 실사를 바탕으로 금융사에 대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현장 실사보다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FATF는 이번에 KB국민·KEB하나·BNK부산·카카오뱅크와 외국계인 한국씨티·SC제일·소시에테제네랄(SG) 등에 대해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지난 2009년 FATF에 가입한 뒤 현장 실사는 처음이다. FATF는 자금세탁은 물론 탈세와 조세포탈 등과 관련된 시스템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테러·조직범죄 등이 지능화되고 교묘해지면서 범죄에 악용되는 자금흐름 추적이 FATF의 핵심업무가 됐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은 보이스피싱이나 암호화폐와 관련 점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자금세탁 방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FATF가 집요하게 물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본사 차원에서 120여명 수준의 자금세탁 방지 인력을 운용하고 있고 매년 관련 비용으로는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관련 투자만 누적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자금세탁 시스템 투자와 인력 운용은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어 FATF의 기준을 맞출 수 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FATF 평가점수가 낮으면 4개월마다 실무단의 후속점검을 받아야 하는 등 경영상 제약이 크다”며 긴장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저금리 기조로 진입하면서 실적 둔화에 대한 금융권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세탁 방지 이슈가 새로운 도전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이지윤·김기혁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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