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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2차대전 땐 협조 안해" 트럼프 발언에 학계 "사실 아냐"

영국·소련군 합류해 싸워
2003년 이라크전에도 기여
WP "獨·日, 2차대전 적국
오늘날 美 동맹 기준 아냐"

'쿠르드족, 2차대전 땐 협조 안해' 트럼프 발언에 학계 '사실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군의 시리아 철수로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에 대해 각종 ‘변명’을 내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학계로부터도 역풍을 맞았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도운 쿠르드족이 2차 세계대전에선 협조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리아의 쿠르드족: 역사, 정치, 사회’를 저술한 조르디 테젤 스위스 뇌샤텔대학 사학과 교수는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영국군이나 구 소련 군대에 합류해 함께 싸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2차대전에 실제로 쿠르드족 일부가 미국·영국·프랑스 등이 참전한 연합군의 편에 서서 싸웠다는 기록이 확인된다는 것이다.

테젤 교수는 일부 쿠르드족은 나치 독일군을 ‘영·불 식민지주의에 맞서는 대안 세력’으로 인식해 그들에 동조하기도 했으나, 다른 이들은 ‘전력을 다해’ 중동 지역에서 나치의 영향력을 억제하는 데 힘썼다고 강조했다. 쿠르드족은 당시에도 독립 국가를 갖지 못해 국가 단위로는 참전할 수 없었으나 개인 자격으로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1차대전 말기의 쿠르드족 역사를 주로 연구해 온 제네 리스 바자란 미국 미주리주립대 중동역사학 부교수도 “(쿠르드족처럼) 민족국가를 지니지 못한 이들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참가하지는 않았을 수 있어도, 직접 전투에 뛰어들거나 전쟁에 필요한 물자와 노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바자란 교수는 쿠르드족이 미국을 도운 사례는 보다 최근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르드족이 “2003년 이라크전 북방 전선에 투입된 병력 중 대부분을 차지했다”면서 중동에서 다른 어떤 민족보다도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원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쿠르드족을 겨냥한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했다는 비판에 휩싸이자 지난 9일 돌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쿠르드족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도 돕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P는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적이었던 독일이나 일본을 거론하면서 “2차대전 때 어느 편에 섰느냐에 따라 반드시 오늘날 미국의 동맹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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