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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불안한 사모펀드…쥐꼬리 예금금리…믿을 건 역시 부동산?

설정액 400조 육박 사모펀드 석달새 순유입 3분의1 토막
PB "DLF·조국펀드·라임사태에 '안전문의'만 빗발쳐"
서울 주택시장 1년만에 매수자 우위…규제 강화는 변수

[S머니]불안한 사모펀드…쥐꼬리 예금금리…믿을 건 역시 부동산?

그동안 시중 자금을 무섭게 빨아들였던 사모펀드에 사고가 잇따르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결국 부동산으로 몰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 시작했고, 그렇다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원금손실 위험은 물론 높은 수익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에 예금으로 맡기자니 이자가 잘해봐야 연 2% 수준에 불과해 ‘믿을 건 부동산’이라는 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사모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은 3조6,410억원으로 올해 월간 기준 최대였던 지난 6월의 13조649억원에 비해 3분의1 토막 났다. 사모펀드로 순유입되는 자금은 △5월 7조7,407억원 △6월 13조649억원 △7월 5조1,483억원으로 올 들어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3조원에 달했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터진 8월에는 3조4,429억원으로 3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올 들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7조1,393억원이 유입됐는데, 8~9월에는 매달 4조원의 자금이 사모펀드로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신규 설정되는 사모펀드 개수 역시 △5월 732개 △6월 667개 △7월 633개로 600~700개 수준을 유지했지만 8월 464개로 줄어들더니 지난달 393개에 그쳤다. 10월 들어서의 사모펀드 유입액은 더 두드러지게 줄고 있다. 1일부터 8일까지 총 5거래일 동안 일평균 신규 사모펀드 설정액은 3,152억원으로 매달 초기 5거래일 일평균 사모펀드 설정액과 비교한 결과 올 들어 가장 적었다. 6월에는 일평균 5,774억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유입액이 크게 둔화했다.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사모펀드는 부동산에 이어 각광 받는 투자처였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5년 전인 2014년 말 173조2,0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말 기준 397조5,000억원으로 400조원에 육박했다. 만 5년도 안 되는 사이 22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공모펀드가 같은 기간 198조1,000억원에서 237조8,000억원으로 약 40조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사모펀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사모는 공모에 비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공시의무도 없어 자산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급반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 센터장은 “DLF, 조국펀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까지 겹치며 사모펀드 투자 문의는커녕 기존 투자했던 펀드가 안전한지 묻는 문의만 빗발치고 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돈은 재투자보다는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지난달 초 KB증권이 국내 투자자에게 3,000억원어치 이상을 판매한 호주 부동산 사모펀드 역시 현지 사업자가 엉뚱한 데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파문이 일면서 사모펀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방황하는 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의 PB는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는 등 유동성은 풍부한 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상대적으로 가장 유망한 부동산으로 또 돈이 몰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실제 KB부동산이 이날 발표한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일 기준 103.4로 9월2일 84.8에서 급등했다. 지수는 부동산중개업자에게 설문조사를 해 집계되며 0에서 200까지의 수치 중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9·13 대책이 나온 직후인 10월 첫째 주(104.8)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100을 넘어섰다.

그동안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은 주가연계증권·펀드(ELS·ELF)의 인기가 시들해진 점도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5조1,796억원으로 올해 최대 발행액인 4월(10조1,119억원)에서 반토막 났다. 해외 주요국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에다 시중금리 하락 및 기초자산으로 삼는 증시 변동 폭 축소 등으로 연 6~7%대의 수익률에서 3~4%로 낮아진 탓이다.

물론 자금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당국이 서울 주요 부동산 자금출처 전수조사에 나섰고 이미 많이 올라 돈이 부동산에 또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다. 또 40억~50억원대 꼬마빌딩 투자도 그동안 활발했는데, 오는 14일부터 부동산의 80%까지 대출이 나오던 주택임대·매매 법인, 주택매매업자에게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가 적용돼 그쪽으로도 돈이 몰리기도 쉽지 않다는 예측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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