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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청년층 vs 고령층…연령대별 투표율이 총선 승패 가른다

< 넉달 앞둔 총선 핵심변수는 >
20~40대선 민주당 지지율 높고
60·70대는 한국당 상대적 우위
젊은층 투표율 낮으면 '與野접전'
내년엔 6070 유권자 비중 늘고
18세 투표 참여 가능성도 변수
여야, 지지 연령대 투표독려 총력

  • 김광덕 논설위원
  • 2019-12-15 17:36:47
  • 기획·연재
[관점] 청년층 vs 고령층…연령대별 투표율이 총선 승패 가른다

[관점] 청년층 vs 고령층…연령대별 투표율이 총선 승패 가른다
20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016년 4월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맞이방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4개월 뒤에 치러질 21대 총선에서는 세대별 투표율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울경제DB

내년 4·15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한 60대 유권자는 “친구들 중에는 여당 지지자가 별로 없는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너무 높게 나온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반면 30대 청년은 “주변 분위기에 비해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괜찮게 집계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엇갈린 얘기가 나오는 것은 연령대별로 지지 정당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 동년배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 셈이다. 20~40대 젊은 층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제1야당인 한국당이 각각 강세를 보인다. 결국 어느 연령대가 투표장에 더 많이 가느냐가 21대 총선 승패를 결정하는 키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총선 D-4개월 여론조사와 주요 변수들=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10%포인트가량 더 높게 나왔다. 단순 지지율만 보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20대 총선 개표 결과가 선거 4개월 전 여론조사와 정반대로 나왔다는 점을 되돌아본다면 이번에도 속단할 수 없다. 리얼미터가 지난 2015년 12월7~11일 전국 유권자 2,5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새누리당 42.3%, 새정치민주연합 26.8%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6년 4월 총선의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신으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제1당으로 부상했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122석에 그쳐 참패했다. 총선 직전에 새누리당의 극심한 계파 갈등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물갈이 공천, 안철수 공동대표가 주도한 국민의당 출현 등 여러 소용돌이가 있었지만 큰 이변이 벌어진 셈이었다.

내년 총선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것은 과거 선거보다 더 많은 변수들이 줄줄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야권 통합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통과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아 대결 구도조차 유동적이다. 북한 비핵화를 비롯한 남북관계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여부도 파장을 낳을 수 있다. 여러 변수 중에서도 득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것은 연령대별 투표율이라고 할 수 있다.

◇연령대별 정당 지지율 차이=21대 총선을 4개월 앞둔 요즘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은 40% 전후, 한국당은 3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20대 총선 4개월 전의 여야 지지율 차이보다는 작은 셈이다. 리얼미터가 12월9~11일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은 40.9%, 한국당은 29.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일주일 전인 12월2~6일 유권자 2,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결과 민주당은 40%, 한국당은 31.4%로 나타났다.

12월2~6일 조사에서 연령대별 정당 지지율을 보면 19~29세에서는 민주당 40.9%, 한국당 24.4%였다. 30대에서는 민주당 46.3%, 한국당 21.2%였고, 40대에서는 민주당 48.5%, 한국당 24.9%였다. 50대에서는 민주당 39.3%, 한국당 34%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민주당이 29.9%에 그쳤으나 한국당은 45.1%로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30대와 40대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보다 두 배가량 높았고 20대에서도 민주당이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한국당이 분명한 강세를 나타냈다. 50대에서는 민주당이 약간 높았지만 여야가 경합을 벌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여당에 약간의 거품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50대에서는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령대에 따라 정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요즘 설이나 추석 명절의 밥상머리에서 세대 간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총선·대선·지방선거의 연령대별 투표율 분석=최근 각종 선거들의 투표율을 분석해보면 연령대별로 투표율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연령대별 투표율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난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58%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표본조사를 토대로 20대 총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19세 53.6%, 20대 52.7%, 30대 50.5%, 40대 54.3%, 50대 60.8%, 60대 71.7%, 70대 73.3%, 80세 이상 48.3%였다.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19대 총선에 비해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졌지만 20~40대의 투표율은 60대와 70대에 비해 20%포인트가량 낮았다.

2017년 5월 대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보면 19세 77.7%, 20대 76.1%, 30대 74.2%, 40대 74.9%, 50대 78.6%, 60대 84.1%, 70대 81.8%, 80세 이상 56.2%였다. 전체 투표율이 77.2%로 높아지면서 젊은 층과 고령층의 투표율 격차도 10%포인트 이내로 크게 줄었다. 전체 투표율이 60.2%를 기록한 지난해 6월 지방선거의 연령대별 투표율은 19세 54.1%, 20대 52%, 30대 54.3%, 40대 58.6%, 50대 63.3%, 60대 72.5%, 70대 74.5%, 80세 이상 50.8%로 나타났다. 지방선거에서는 총선 때처럼 연령대별 투표율 차이가 다시 크게 벌어졌다.

내년 총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여야의 표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세대별 투표율 차이가 좁아지면 민주당이 미소를 짓게 된다. 반면 세대별 투표율 차이가 커질수록 한국당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가변적이다.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 수준으로 나올 수도 있고 19대 대선처럼 높아질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 불신으로 청년층의 투표율이 20대 총선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연령대별로 정치 성향 차이가 크므로 여론조사의 단순 정당 지지율로는 선거 판세를 제대로 진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연령대별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어떤 선거 이슈가 부각되느냐에 따라 연령대별 투표율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청년 일자리 문제가 떠오르면 청년층의 투표율 증감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고 남북관계나 경제 활성화 문제가 부각되면 중년층과 고령층의 투표율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정치평론가인 김병민 행정학박사는 “고령층의 투표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지만 젊은 층의 투표율은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렇게 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투표율이 17대 대선에 비해 높아졌지만 문재인 후보가 아닌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면서도 “실제 투표소를 찾는 청년층의 정당 지지율은 여론조사와는 좀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60대 이상 유권자 증가, 선거연령 18세로 낮춰질 가능성=연령대별 정치 성향 차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점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영향으로 60대 이상 유권자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40대 이하 유권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6년 20대 총선의 총 선거인 수는 전체 인구의 81.6%인 4,210만398명이었다. 이를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19~29세 17.5%, 30대 18.1%, 40대 21%, 50대 19.9%, 60대 이상 23.5%였다. 60대 이상이 가장 많고 20대가 가장 적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60대 이상 유권자가 3%포인트 이상 더 늘어나게 된다. 올해 7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토대로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을 추정하면 19~29세 17.2%, 30대 16.6%, 40대 19.4%, 50대 20.2%, 60대 이상 26.6%다.

또 다른 변수는 ‘4+1’ 협의체에 참여한 민주당과 군소정당들이 선거연령을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고교 3학년 학생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18세 유권자 비중은 전체의 1.5%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연령이 낮아지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이나 정의당 등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반면 김 박사는 “6070세대 유권자의 꾸준한 확대는 보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출 경우 접전 지역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어느 당에 유리한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3040세대에서는 대체로 민주당이 우세한 게 사실이지만 18세 학생들은 정치 편향 교육 논란을 빚은 인헌고 사태의 영향 등으로 여권에 대한 불만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4개월 후의 총선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연령대 변화에 따라 승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야 정당들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연령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내기 위해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 논설위원 k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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