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문화 · 스포츠  >  문화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최연소 유령 역의 록스머스
분노·애절한 멜로 연기 압권
하이라이트 '샹들리에' 장면
떨어지는 속도 1.5배 빨라져
관객들 VR영화 보듯 공포 실감

  • 연승 기자
  • 2019-12-15 17:32:15
  • 문화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엔코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엔코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엔코

“Sold. Your number, Sir? Thank you. Lot 665. Ladies and gentlemen, a papeir-mache musical box, in the shape of a barrel-organ.(네, 낙찰됐습니다. 선생님 번호 맞지요? 다음은 665번, 닥종이로 만든 손풍금 모양의 뮤직박스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이들이라도 알 수 있는 “낙찰, 선생님 번호 맞지요? 다음 655번”이라는 첫 대사가 어둠과 침묵을 깨고 경쾌하게 흘러나온다.

2001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을 개척하며 뮤지컬 붐을 일으켰던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만으로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3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선보인 첫 공연은 세계 4대 뮤지컬이자 뮤지컬의 고전이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암흑을 뚫고 흘러나오는 첫 대사는 곧바로 관객들을 ‘오페라의 유령’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어지는 화려한 무대와 감미롭고 웅장한 음악,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이 작품이 존재 자체가 왜 뮤지컬의 신화인지를 입증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유령(조나단 록스머스)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클레어 라이언), 그리고 크리스틴의 약혼자 라울(맷 레이시)의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세 주인공의 엇갈린 사랑은 이 작품의 작곡가이자 ‘뮤지컬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을 타고 사랑의 설렘, 설렘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이라는 복잡한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펼쳐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 ‘밤의 노래’ ‘바램은 그것뿐’ 등 웨버의 명곡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사랑의 황홀한 순간으로 인도한다.

특히 25세에 ‘최연소 유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유령 역의 조나단 록스머스의 연기는 단연 돋보였다. 흉측한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없었던 유령에게 크리스틴은 자기 자신이자 사랑하는 여인이었다. 자신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크리스틴에게 모두 전수해 그가 스타로 빛나도록 조력한 것은 대리만족이자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헌신이라고 할 수 있다. 록스머스는 크리스틴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 그리고 이 사랑이 배신을 당했다고 느꼈을 때의 분노를 어린 나이답지 않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다시 한 번 지하 세계로’라는 넘버의 마지막 부분인 “크리스틴, 사랑해”를 떨리는 목소리로 소화해내는 장면은 록스머스의 애절한 멜로 연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 /사진제공=에스엔코

[리뷰-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랑의 설렘 그리고 고통...황홀한 선율에 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샹들리에. 2012년 공연 당시 보다 가벼워져 움직이는 속도가 1.5배나 빨라져 관객들은 VR영화를 보듯 더욱 실감나는 공포를 느낄 수 있다. /사진제공=에스엔코

‘오페라의 유령’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샹들리에 장면’과 화려한 의상 역시 관객들을 압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천장에 매달려 있는 샹들리에가 앞쪽 객석 쪽으로 떨어지는 1막의 마지막 장면은 두렵기도 하지만 관객들이 가장 기다리는 장면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7년 만의 내한 공연인 까닭에 제작진은 특히 한국관객들을 위해 이 부분에 공을 들였다. 6,000개가 넘는 비즈로 샹들리에를 장식하고 조명은 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한 LED로 교체했다. 또 샹들리에 내부의 재료들을 보다 가벼운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으로 바꿔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속도를 3m/s로 만들었다. 이는 2012년 내한 공연 당시보다 1.5배 빠른 속도다. 가벼워진 재료 덕에 샹들리에는 객석에서 12.4m 가량의 높이에 떠 있어 움직여 관객들은 무대 공연이지만 ‘VR(증강현실) 영화 같은 공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너 프리드 협력연출은 “이 장면에서 관객들도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무서울 텐데 매일 샹들리에 아래에서 공연을 하는 유령과 크리스틴 역을 맡은 배우들은 얼마나 무섭겠나”라며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한 이 장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이번 투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거대한 세트를 비롯해 면밀한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19세기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와 쉴 새 없이 무대를 뒤덮는 230여 벌의 화려한 의상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편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내년 2월6일까지 공연을 한 뒤 서울(3월14일~6월26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대구(7~8월 계명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긴다.
/부산=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