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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진행률 5%...40만평 캄코시티 부지 '허허벌판'

[방치된 캄코시티 프놈펜 현장]
부산저축은행 파산이후 좌초
주변 위성도시 급성장과 대조
개발 정상화땐 토지가치 급등
예보 손배소 이어 남은 소송 사활

15년간 진행률 5%...40만평 캄코시티 부지 '허허벌판'
프놈펜 중심부에서 직선거리로 5㎞ 떨어진 캄코시티 40만평 부지에 아파트와 빌라 몇 동만이 들어서 있다. 캄코시티는 지난 2010년 1단계 분양 시 미분양 여파와 2012년 부산저축은행 파산 등으로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프놈펜=이지윤기자

캄보디아 프놈펜 중심부에서 차량을 타고 북쪽으로 40분가량 이동하자 드넓은 캄코시티 부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132만㎡(약 40만평)에 달하는 이곳은 신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허허벌판이었다. 인프라라고는 공사장 중앙을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와 아파트·빌라 몇 동이 전부. 1단계 사업부지 내 아파트 40%는 준공이 안 된 채로 10년 넘게 방치돼 있었고 일부 완공 아파트도 지난 2010년 1단계 분양 이후 여전히 미분양 상태다.

반면 캄코시티와 비슷한 시기에 추진된 프놈펜 주변 위성도시 6곳은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프놈펜 남동부 외곽에 위치한 코픽섬은 유럽 양식의 주거건물과 현대식의 고층 상업시설이 빼곡히 들어섰고 프놈펜 북동쪽의 츠로이 창바에도 고층건물과 주거시설이 속속 만들어지며 급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이들 도시의 토지가는 2010년보다 4배가량 뛰었다.

캄코시티는 2005년 한국인 사업가 이모씨와 부산저축은행 등이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추진한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2018년까지 금융센터를 비롯해 시청사·국제학교·대학 등 인프라를 갖추고 아파트와 고급빌라·타운하우스 8,000여세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총 사업비만 20억달러(약 2조3,300억원)에 달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캄코시티 전체 프로젝트 진행률은 5% 수준에 불과하다. 2010년 1단계 사업지 분양에서 분양률이 상당히 저조한데다 2012년 부산저축은행까지 파산하면서 캄코시티 사업이 좌초됐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예금 피해자 3만8,000여명이 발생했고 캄코시티 지분 60%와 사업 이익권 60%는 파산관재인인 예금보험공사로 넘어갔다. 현재 캄코시티에 묶인 채권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전까지 캄코시티 사업에 투자한 원금 2,400억여원에 지연이자가 붙어 6,500억원 규모다.

예보가 캄코시티에 묶여 있는 부산저축은행 대출채권과 함께 월드시티 경영권을 회수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른 위성도시처럼 캄코시티 땅값도 오른데다 사업이 정상화하면 도시 가치도 더 높아져 상당한 금액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을 구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성욱 예금보험공사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캄코시티를 제외하고 나머지 위성도시들은 상당히 개발됐는데 프놈펜 중심지와 가까운 캄코시티만 진척이 없다”며 “캄코시티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면 도시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승소한 손해배상소송에 이어 예보가 남은 소송에서도 이겨야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 예보는 대출채권을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상태지만 캄코시티 시행사 월드시티의 대표인 이씨가 캄보디아 현지법원에 예보가 보유한 캄코시티 지분 60%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내면서 5년째 발목이 잡힌 상태다.

예보뿐만 아니라 범정부 대표단도 올해 캄코시티 사업 정상화에 집중하면서 남은 소송들도 그동안 다른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예보를 비롯해 국회·국무총리실·금융위·외교부·검찰 등 범정부 대표단이 캄보디아 정부와 접촉한 후 줄곧 패소하던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이 대표의 국내 송환도 이뤄졌다. 또 예보가 정리한 현지은행인 캄코뱅크와 월드시티 사이의 예금 상계 문제가 걸린 ‘근보증무효예금반환 소송’도 최근 극적으로 승소했다. 전재수 의원실은 “대표단 방문 이후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도 캄코시티 문제를 국가 대 국가의 문제로 인식했다”며 “다음달 캄코시티 관련 주요 재판을 비롯해 캄코시티 관련 이슈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놈펜=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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