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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손스 "139년의 역사 품은 보스턴 선율, 한국 관객에 마법처럼 전해지길"

■BSO 지휘자 안드리스 넬손스 인터뷰
"60년 전 공연취소 후 첫 내한
활기차다는 무대 현장 기대돼"

  • 김현진 기자
  • 2020-01-27 17:00:06
  • 문화 35면
넬손스 '139년의 역사 품은 보스턴 선율, 한국 관객에 마법처럼 전해지길'
안드리스 넬손스와 BSO. /사진제공=빈체로

“수년간 한국의 훌륭한 뮤지션들과 일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실력에 감탄하곤 했는데, 그 실력이 한국의 문화적 수준을 드러낸다고 확신합니다. 매우 활기차다는 한국의 클래식 공연 현장 분위기를 이번에 처음으로 직접 경험하게 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139년 보스턴 음악의 역사를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세계 최고 수준의 연주를 자랑하는 미국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다음 달 6~7일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BSO는 1960년 첫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그해 4·19혁명이 일어나면서 공연 일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이후 60년간 한국 무대와 인연이 없어,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중 유일하게 내한하지 않은 곳으로 꼽혀 왔다.

공연에 앞서 2014년부터 BSO를 이끌고 있는 라트비아 출신의 ‘젊은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를 이메일로 먼저 만났다. 넬손스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유일한 제자이자, 277년 전통의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차기 음악감독 후보로도 거론되는 그는 2020년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의 지휘자로 초청되는 등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지휘자다.

넬손스는 BSO의 연주 수준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의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테크니컬한 측면은 이미 완성된 오케스트라여서 지휘자와 단원 간 소통에 무게를 두고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자신했다.

“지휘자로서 연주자들과 그들의 능력을 믿어야 하죠. 반대로 연주자들은 저를 믿어야 해요. 이런 마법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연주자들에게 음악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휘자는 가끔 ‘장미 향기처럼 연주해달라’는 식으로 얘기할 때도 있는데, 그 말만으로도 음악이 더 좋게 들릴 만큼 효과가 있어요.”

넬손스 '139년의 역사 품은 보스턴 선율, 한국 관객에 마법처럼 전해지길'
안드리스 넬손스 . /사진제공=빈체로

BSO는 미국에서 가장 유럽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악단으로 꼽힌다. 초창기부터 앙리 라보, 피에르 몽퇴 같은 프랑스 명지휘자들과 함께해 풍부하면서도 유연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레너드 번스타인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사사한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꼼꼼한 스타일이 더해져 BSO는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도약했다. 그는 “BSO는 유럽 전통, 특히 프랑스, 독일, 러시아의 전통을 많이 받았다”며 “유럽과 미국이 만나는 이 악단의 연주는 늘 독특한 ‘스파크’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이틀간 다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첫째 날인 2월 6일에는 몽퇴 시절부터 BSO의 전매특허인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4번’을 만날 수 있다. 7일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앨범을 냈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14년 만에 한국을 찾아 협연자로 나서는 만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넬손스는 “베토벤 음악에서 빛나는 점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능력과 인간애에 대한 보편적인 갈망”이라며 “베토벤은 이 땅의 아름다움을 곡에 담았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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