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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對中매출 4배 늘었는데...제재 장기화땐 직격탄

[또 화웨이 옥죄는 美]
韓, 美 반도체 장비 수입 비중 31.5%나 달해
하이닉스 매출 47.5% 차지...상대적 충격 더해
코로나 이어 화웨이 겹쳐...회복세 시장 찬물 우려

  • 고병기 기자
  • 2020-02-18 18:05:59
  • 기업
SK하이닉스, 對中매출 4배 늘었는데...제재 장기화땐 직격탄

미국 정부의 화웨이 옥죄기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미국의 견제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큰 타격을 입는 등 한국 반도체 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지금 당장은 수요 감소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반도체 장비 31.5%

특히 이번에 미 정부가 미국산 반도체 핵심 장비를 사용하는 업체들에 대한 제재 강화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제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반도체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별 반도체 장비 수입 비중은 미국이 31.5%로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를 비롯해 램리서치·KLA 등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들로부터 핵심 장비인 노광·세정·에칭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던 반도체 경기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상황에서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강화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에 D램과 낸드플래시를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 규모는 총 208억달러로 애플·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구매 상위 10위권에는 레노버·BBK일렉트로닉스·샤오미 등의 중국 업체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웨이향 매출에 대한 추가적인 생산과 영업활동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의존도 점점 높아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화웨이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중국 매출이 54조7,79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2.2%를 차지해 전년(28.3%) 대비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은 2014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후 매년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화웨이는 최근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화웨이 효과에 힘입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중국 의존도는 더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으로 보면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장비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반도체 부문은 주요 매출처를 잃는 것이기 때문에 마이너스”라며 “특히 최근 같이 전체적으로 시장의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는 더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중국 매출 4년새 4배나 늘어

SK하이닉스 역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2018년 중국 매출은 15조7,859억원으로 2014년 3조8,257억원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 매출 비중은 22.3%에서 39%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47.5%에 달하며 이 중 화웨이향 매출이 15~2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라 특별히 할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 반도체 산업과 화웨이의 상관관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화웨이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기도 했다. 반도체를 포함해 화웨이의 연간 한국 제품 구매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보기술(IT)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이 1월 말에 1·4분기 실적을 전망하면서 코로나19를 감안해 목표치를 낮춰 잡았는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목표치를 다시 내렸다”며 “전반적인 IT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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