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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코로나 확산에 '역사적 폭락장세'...과거 경험 바탕 합리적 판단할때

정말로 지금이 퍼펙트스톰일까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극도 불확실성에 시장도 금까지 팔며 최대의 위험회피
주요국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에도 변동성 극심하지만
"시간 지나면 안정"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는 자세 필요



[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코로나 확산에 '역사적 폭락장세'...과거 경험 바탕 합리적 판단할때

[글로벌 포트폴리오 가이드]코로나 확산에 '역사적 폭락장세'...과거 경험 바탕 합리적 판단할때

소나기로 끝날 줄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태풍이 되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중국에서 발원한 신종 감염병은 이제 동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의 심장인 미국과 유럽까지 도달했다. 미국, 유럽 모두 이제 본격적으로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망 또한 암울하다.

당연히 금융시장의 상황도 최악이다. 미국증시 S&P 500지수의 올해 수익률은 지난 18일까지 -26%다. 연간 수익률 기준으로 올해보다 더 많이 하락했던 해는 지난 100년을 통틀어 단 5번뿐이다. 그중 대공황 시절이었던 1930년대의 3번을 제외한다면 오직 오일 파동이 있었던 1974년과 서브 프라임 사태가 발생했던 2008년만이 지금과 비견될 정도의 폭락장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서 있는 것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첫 번째는 과연 이번 폭락이 코로나19의 진행상황에 비해볼 때 합리적인 수준일까. 두 번째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일까.

첫 번째 질문은 대단히 어려운 질문이다. 왜냐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난해함에 답이 있다. 리스크가 의미하는 것은 손실이 아니고 불확실성 그 자체이다. 앞으로 진행될 코로나19의 확산과 그로 인한 경제충격에 대해 모든 종류의 상상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은 극도의 불확실성에 대해 최대의 위험회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어느 정도인지 비유하자면 안전자산의 대표격이었던 금마저도 버리고 떠날 정도이다. 오직 현금만을 남기고 나머지 모든 것을 팔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과거 경험을 돌이켜본다면 어떤 심각한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안정화 수순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면 시장은 지금 과잉대응 상태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질문은 첫 번째 보다는 쉬운 질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3월 초와 중순 잇따라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50bp(1bp=0.01%) 인하했고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재개를 선언했다. 기준금리는 5년 만에 다시 제로금리로 복귀했고 동시에 전가의 보도 4차 양적 완화가 시작된 것이다. 어떤 분석가는 미 연준을 가리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의 신앙이 되어버렸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신앙이란 유동성 공급 정책이 보여준 막강한 위력을 상징한다. 알다시피 지난 10년 동안 미국 증시는 저성장 고착화 속에서도 무려 4배나 급등해버렸다. 이것이 통화정책이 가지는 힘인 것이다. 2016년 이후 3년 동안 쌓아 올린 기준금리를 2주 동안 한번에 소모해버린 이번 연준의 결정은 어떤 의미로는 이 역시 과잉이라 할 정도로 충분한 대응이라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충분한 정책대응에도 불구하고 왜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변동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 문제는 정책대응의 미흡이 아닌 시간의 문제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을 때 최선의 대응은 적당한 치료약을 처방한 후 회복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온갖 과잉치료를 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상처가 아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시장의 속성상 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자산가격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현재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시장의 조기안정을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지금은 퍼펙트스톰(복수의 크고 작은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남으로써 맞게 되는 초대형 경제위기)을 만난 것처럼 시장을 떠날 시점은 아니다. 매번 하는 얘기이지만 넘치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 증시는 반등할 것이고 금리도 안정될 것이다. 주식과 채권을 균형 있게 담은 포트폴리오는 하락 시 안정적이고 반등 시 탄력적이다.

언젠가는 퍼펙트스톰이 닥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 다시 해가 뜨고 시장은 살아날 것이다. 투자자의 미덕은 리스크를 대하는 적극성에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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