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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사는 왜 투명 아크릴박스에 갇혔나

미술경매회사 "코로나19 막자" 안간힘
케이옥션, 투명 아크릴 안에서 경매 진행
서울옥션, VR전시장 및 온라인 입찰 도입
60%대 낙찰률 선방에도... 낙찰총액 저조

미술품 경매사는 왜 투명 아크릴박스에 갇혔나
지난 25일 열린 케이옥션 3월 경매에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가 이날 최고가인 9억원에 낙찰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이천 경매사는 투명 아크릴박스에 둘러싸여 경매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케이옥션

#경매 단상에 투명 아크릴 박스가 설치됐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케이옥션 사옥에서 진행된 ‘3월 경매’에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손이천 경매사는 투명 아크릴박스에 둘러싸여 경매를 진행했다. 이날 경매 현장에는 사전 예약한 고객만 입장이 가능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았다.

#서울옥션은 지난 24일 진행한 ‘제155회 미술품 경매’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실시간 응찰방식을 도입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현장에 나오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서다. 기존 온라인경매는 오프라인 현장 경매 없이 진행되지만, 현장 경매에 온라인 응찰방식을 접목한 방식은 이번이 국내 첫 시도다. 서울옥션은 프리뷰 전시를 직접 관람하는 고객이 적을 것을 우려해 홈페이지에 VR 프리뷰 전시장을 개설했고, 5일간 1,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끌었다.

미술품 경매사는 왜 투명 아크릴박스에 갇혔나
서울옥션의 VR전시장은 실제 전시장을 옮겨놓은 것으로, 관람하듯 이동할 수 있고 노란색 원형 버튼을 클릭하면 작품을확대해 볼 수도 있다. /사진출처=서울옥션 홈페이지

미술시장이 코로나19로 위축되는 것을 저지하고자 경매회사들이 안간힘 쓰고 있다. 철저한 소독과 개인위생 등 방역을 강조하고 전시장 및 경매장 출입의 예약제, 온라인 강화와 VR전시장 운영은 물론, 투명 아크릴박스로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 덕에 낙찰률은 케이옥션이 67%, 서울옥션이 60%로 선방했다. 낙찰총액은 케이옥션 54억원, 서울옥션 50억원이었다. 낙찰작 상당수가 낮은 추정가 선에서 팔렸다.

그 와중에도 수작(秀作), 희귀작에는 경합이 붙었다. 서울옥션이 출품한 작자미상의 고미술품 ‘해산선학도’는 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11배가 넘는 5,800만원에 낙찰됐다. 백련 지운영의 ‘동파선생적벽유도’는 시작가 200만원으로 출발해 경합 끝에 1,150만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같은 작가의 유사한 구도 작품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이화여대박물관 등에 소장돼 있어 사전 전시기간에도 ‘명품’으로 호평받았다. 장수를 기리는 도자기 ‘백자청화십장생문호’와 보물 제 1683-1호로 지정돼 있으며 정약용이 유배시절 집필한 서책 ‘행초 다산사경첩’이 각각 3억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의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은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인피니티 네트’로 14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미술품 경매사는 왜 투명 아크릴박스에 갇혔나
샤를 카우망의 ‘생트로페즈 3번방 거실의 열린 창문’은 시작가 1,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경합 끝에 4,0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이 출품한 샤를 카무앙의 ‘생트로페즈 3번방 거실의 열린 창문(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은 파격적으로 낮은 시작가인 1,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치열한 경합 끝에 4,000만원에 낙찰됐다. 앙리 마티스 등과 교류한 카무앙은 야수파적이고 표현주의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출품작은 지난 2010년 크리스티경매에서 14만 달러에 낙찰된 적 있는 그림인데다, 국내 시장에 좀처럼 나오지 않는 희귀작이라 전시 내내 큰 관심을 끌었다. 인도 작가 라킵 쇼의 ‘비취 왕국의 몰락Ⅱ - 실낙원Ⅱ(Fall of the Jade Kingdom Ⅱ- Paradise LostⅡ)는 해외 전화응찰까지 가세해 1억8,000만원에 팔렸다. 라킵 쇼는 국내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화이트큐브 갤러리 전속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상당히 유명하다. 출품작은 금으로 그린 윤곽석, 촘촘한 크리스털과 비즈 장식 속에 선명한 색채가 강렬하며 인간 내면에 내재한 폭력성을 풍자적으로 보여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화제를 모은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휘호 ‘인재제일’은 2,000만원에 나와 4,000만원에 낙찰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미술품 경매사는 왜 투명 아크릴박스에 갇혔나
화이트큐브갤러리 전속인 인도작가 라킵 쇼의 작품은 해외전화입찰까지 가세해 1억8,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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