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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로터리] 인생의 행복, 인싸? 아싸?

정무경 조달청장

정무경 조달청장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날은 올 1월20일이다. 거의 6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진정될 기미가 없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이제는 코로나 이전(BC·Before Corona)과 이후(AD·After Disease)가 있다고 할 정도다. 외부활동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어떤 삶이 행복한 인생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요즘 인싸·아싸라는 말이 주위에서 많이 들린다. 인싸는 인기 있고 무리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인사이더, 아싸는 겉도는 주변인을 뜻하는 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이다. 사실 인싸와 아싸가 요즘 나온 신조어는 아니다. 끈끈한 연대와 조직, 집단주의 사고에 익숙한 기성세대에는 인싸, 특히 ‘인싸 중 인싸’인 ‘핵인싸’가 돼 조직 또는 모임의 주류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직장생활을 몇 년 하다 보면 대부분 누구랑 점심식사를 할지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불러주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혹시 ‘아싸’인가, 직장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도 된다. 인싸를 지향하는 일종의 ‘관계 피로감’이 쌓인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학원, 입시 관련 정보력을 많이 갖고 있으면 ‘핵인싸’로 대우받는다. 그러한 정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품과 정신·시간을 투여해야 한다. 관계에서 핵심이 되고 인기는 높아지지만 어쩌면 피곤한 삶이다.

최근의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직장에서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학연·혈연·지연 등 관계와 소속감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자발적 아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생활이 많아지면서 ‘자발적 아싸’ 생활이 더 당당해졌다. 아웃사이더의 생활방식이 더 이상 ‘비주류’ ‘낙오자’ 등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삶의 한 방식이 된 시대가 온 것이다.

인싸의 피로감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타인과의 점심 약속보다 자기와의 약속,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영국의 문학평론가 콜린 윌슨은 그의 저서 ‘아웃사이더(1956)’에서 대표적인 아웃사이더로 사르트르·헤세·고흐·헤밍웨이를 꼽았다. 그들은 당대에는 아싸였지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에게 ‘인싸’도 ‘아싸’도 아닌 내 기준에 따라 인생길을 개척하는 ‘마싸(My sider)’는 어떨까 권해본다. ‘차라리 조금 모르고 뒤처져 사는 삶도 괜찮다’는 여유는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줄지도 모르겠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자기 주도적 삶이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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