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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못 떠나도 괜찮아, SF가 있으니까

휴가철 맞아 신작소설 속속 선봬

휴고상·로커스상 등 수상 작가에

개성있는 국내 신인 작가도 가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여름 방학·휴가철을 맞아 신간 SF 소설이 잇따라 시중에 선보이고 있다. 예년과 달리 코로나 19로 장거리·장기 여행이 어려워지자 휴식 기간 동안 가벼우면서도 흥미로운 책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SF소설은 과거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독창적 스타일의 국내 작가들이 주목 받으면서 20·30대를 중심으로 독자층이 확장되는 추세다.



5일 출판계에 따르면 우선 해외 유명 SF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신작 출간이 활발하다. ‘머더봇 다이어리’ 시리즈로 2018년·2019년 세계 SF 어워드를 연이어 석권했던 마샤 웰스가 새로운 시리즈 ‘머더봇 다이어리 : 인공상태(알마 펴냄)’를 내놨다. 안드로이드 캐릭터 머더봇이 전작에서 자유와 보장 된 미래를 얻었으나 다시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으로,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을 연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점이 흥미롭다.

마샤 웰스는 머더봇 다이어리 첫번째 시리즈로 2018년 휴고상·네뷸러상·로커스상을 석권했고, 2019년에는 두 번째 시리즈로 다시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받았다.

일본 SF 대상·성운상 후보작인 하세 사토시의 ‘비틀리스(황금가지 펴냄)’도 국내에 상륙했다. 인공지능이 인류를 넘어선 지 오래인 22세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소년이 정체 불평의 인간형 로봇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인공지능이라는 테마를 꾸준히 다뤄온 저자는 인간과 같은 형태를 한 기계가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아날로그 핵’이라는 개념까지 창안해 이야기로 풀어냈다.

틈틈이 읽을 수 있는 SF 단편집도 눈에 띈다.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황금가지 펴냄)’는 휴고상 최우수 장편소설상을 3년 연속 수상한 N.K. 제미신의 첫 번째 단편 소설집이다. 소설집의 제목은 저자가 흑인 여성으로서 SF와 판타지를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주제로 쓴 동명 에세이에서 따왔으며, 책에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작성한 22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비행선이 보편화 된 19세기 미국 배경의 스팀펑크물에서 23세기 외계 생명체와의 무역 협상 천차만별의 시공간과 소재를 다뤘다.





국내 작가들도 여름 SF소설 붐에 가세했다. 김혜진·박지안·이루카 작가는 출판사 동아시아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이 새롭게 선보인 ‘SF가 우릴 지켜줄거야’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김혜진의 ‘깃털’, 박지안의 ‘하얀 까마귀’ 이루카의 ‘독립의 오단계’에는 MBC SF 앤솔러지 드라마 ‘SF8’의 원작소설이 한편씩 포함돼 있다.

출판사 측은 “개성이 뚜렷한 신인 SF 여성 작가들”이라며 “이야기의 힘과 개성 있는 캐릭터가 무기”라고 말했다.

이밖에 ‘천 개의 파랑’으로 올해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천선란 작가도 첫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을 내놨다. 우주비행사가 된 딸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그린 ‘사막으로’, 지구의 바다 생물 멸종을 극복하기 위해 토성의 얼음위성으로 날아간 탐험대의 이야기 ‘레시’ 등 여덟 편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SF소설의 인기에 대해 “테드창, 켄 리우 등 영미권 SF 작가들이 발표한 작품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SF소설의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그 동안 문단에서 벗어나 있던 김초엽, 심너울 등 독창적인 작가군의 부상이 국내 SF소설 시장을 더 부상시켰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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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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