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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빚내서 인수자금 마련" SK하이닉스, 신용도 '부정적'

'AA'신용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

"순차입금의존도 몇년새 크게 늘어...재무부담 커질 것"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최근 미국 인텔사의 낸드(NAND)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면서 자금 조달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우려를 반영했다. 낸드시장의 공급우위 수급구조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다고 5일 밝혔다. 신용도는 ‘AA’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이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 해외생산법인 투자자금을 조달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의존도는 12.4%로 2017년 말 -9.7% 대비 크게 확대됐다. 나신평은 이에 대해 “회사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요인인 순차입금의존도 5%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텔사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늦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인텔사의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한화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설비투자에 상당하는 금액으로 국내 M&A 사상 최대 규모다. 양수기준일은 2025년 3월로 회사는 소요자금을 보유 현금과 외부 차입, 자산유동화, FI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인수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먼저 2021년 말로 예상되는 1차 클로징 시점에 70억달러를 지급하고 SSD관련 IP, R&D(연구개발) 및 인력, 중국 대련 생산시설을 이전받는다. 이후 잔액 20억달러를 2025년 3월에 지급하고 잔여 낸드IP 등을 인수하는 일정이다.

나신평은 SK하이닉스의 외부차입 증가가 불가피해지면서 재무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인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인수대상 사업부문의 추가 투자소요 등 잠재적 재무부담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낸드 비중 확대로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몇년간 낸드시장은 시장 경쟁 심화와 미중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나신평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낸드 시장이 5개사의 과점체제로 전환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당기간 수익성 측면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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