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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전력기기 공급 넘어 에너지플랫폼 사업자로 도약"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인터뷰

정부 '그린뉴딜' 정책 확대 발맞춰

에너지 생산 등 통합솔루션 제시

수주전략 변화·내부체질 개선도

올 3분기 영업익 294억원 '반등'





“라면 하나도 이제는 어느 플랫폼에서 팔리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현대일렉트릭(267260)은 단순히 전력기기만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조석(63·사진)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9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통 제조기업의 틀을 깨고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6년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부에서 분사한 변압기·배전반·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만드는 업체다. 실적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말 조 사장 합류 이후 묵은 녹을 털어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사업의 무게중심을 고압에서 전력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하는 부문으로 이동하며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회사 첫 ‘외부 수혈’ CEO인 조 사장은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역임했다.

조 사장은 “과거에는 대형 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중앙집중식 구조였지만, 지금은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한 국소적 공급이 대세”라며 “에너지의 생산, 소비, 판매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통합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의 이같은 계획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을 발판으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국내 최대 산단(産團)인 경기 반월·시화산단에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자로 참여키로 했다. 또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와 손잡고 △산업용 ESS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 분야 등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은 ESS 시스템 운영을 비롯해 수소 연료전지, 신재생 충전소 등 그린 모빌리티 분야 경험도 있다”며 “‘인티그릭(INTEGRICT)‘이라는 자체 ICT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같은 시장들에서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조석 사장 취임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4분기 매출 3,98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7.4%를 달성했다. 최근 2년(2018년~2019년)간 회사의 누적적자는 2,573억원이었다. 반전의 계기는 조 사장이 주도한 3가지 변화였다. 첫번째는 수주전략이었다. 조 사장은 “사업 수익성 분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입찰 상황실‘을 신설해 저가 수주를 제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품 하자에 따른 손실을 줄이는 데 역점을 뒀다”며 “맹목적인 품질관리 평가기준을 손보고, 관련 인센티브를 높였다”고 말했다. 내부 체질 개선도 같이 진행됐다. 조 사장은 “올 초부터 이른바 ‘두잇나우액션(Do it Now, Ac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 설계, 재무 비용절감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CEO로서 가장 큰 과제는 회사가 10년 후에도 지속가능하기 위한 지렛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화두가 몰고올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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