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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정책
“임대료 메우기 급급한데"...수소충전소, 공시지가 현실화에 울상

국공유지 충전소 임대료 부담

2030년 40%까지 늘어날 듯

업계 "안그래도 수익 안나는데

임대료 감면율 대폭 높여줘야"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90%로 높이기로 하면서 국공유지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수소충전소 사업자들이 임대료 폭탄을 맞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공유지 수소충전소의 임대료가 공시지가에 연동되는 탓에 사업자의 부담도 맞물려 커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판매수익으로 임대료를 메우기 급급한 상황이다.

10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소충전소 사업자는 수익으로 임대료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공유지에 설립된 국회 수소충전소의 지난해 말 실적 분석보고서를 보면 연간 토지 임대료는 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연간 재료비·인건비·관리비 등으로 3억2,200만원이 들어간다. 반면 수소 판매마진(㎏당 1,300원)과 일 평균 충전대수(70대)를 고려하면 충전소 운영을 통한 판매수익은 연 1억961만원에 그친다. 연간 4억원 수준의 손실을 사업자가 감당하는 것이다.

업계는 수소 공급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 개선을 바라고 있지만 공시지가 현실화에 따라 실적 반등 시기는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수소 예상 판매마진은 ㎏당 약 2,000원, 평균 충전대수가 현 수준에 그칠 경우 국회충전소의 판매수익은 1억6,863만원으로 예상된다. 현재보다 수익이 5,900만원가량 늘지만 이 중 절반가량(2,700만원)을 늘어난 임대료를 메우는 데 써야 할 판이다.





임대료 부담이 덜한 국공유지 수소충전소마저 경영난을 조기에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정부의 충전소 확대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도권의 경우 충전소를 지을 민간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정부는 국공유지를 예외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수도권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한 사업자는 “판매수익으로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어려워 사업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민간 사업자를 찾기 쉽지 않다”며 “임대료 부담이 늘면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소가 부족하면 수소차 판매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충전소의 경영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업계는 수소충전소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국공유지 수소충전소의 임대료 감면율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요구한다. 현재 사업자는 국유재산 임대율(5%)과 친환경자동차법상 혜택(임대료 50% 감면)을 적용받아 공시지가의 2.5%를 임대료로 부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소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충전소가 적자를 면할 때까지만이라도 임대료 감면폭을 10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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