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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사회
트럼프 팬데믹 방관에…바이든 "백신 배포 지연" 분통

트럼프 또 일정 안 잡고 두문불출

보건장관도 "인수위와 일 않겠다"

전방위 비협조에 방역 차질 공포

부양책마저 트럼프 몽니에 막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거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안타깝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와 연방총무청(GSA)의 요지부동으로 최우선 국정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지에 있는 가족이 한집에 모이는 추수감사절(26일)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여전히 대응의 지휘봉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로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몇 주에서 몇 달 늦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의료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정권 이양에 협조하지 않아 방역과 백신 배포 계획 등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GSA도 바이든 당선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GSA 청장이 1차적으로 대선 승자를 공식 확인하고 인수위원회에 예산과 사무실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소송전과 시간끌기로 GSA도 승자확인 절차를 미루며 요지부동인 상태다.

미 내각에서 백신 개발·보급 등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장관도 GSA의 결정 전까지는 바이든 인수위와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GSA가 (당선인 승인을) 결정하면 완전하고 협력적으로 전문적 이양과 계획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급 가속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워프스피드작전’팀에 있는 사람들은 직업공무원이라 정권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언급했지만 바이든이 공식 당선인이 아닌 상태에서는 지휘를 받거나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펄로그로브의 한 소매점 화장지 매대가 텅 비어 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재기가 다시 발생하자 일부 소매점들은 1인당 구매개수 제한 등 대응에 나섰다./AP연합뉴스




트럼프의 그림자는 의회에도 드리워져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대규모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을 주저한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조바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문불출하고 있다. 매일 하던 취재진 문답이나 회견도 거의 없고 외국 정상과 통화도 하지 않는다.

백악관은 17일에 이어 18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일정을 ‘없음’으로 공지했다. 대통령 일정이 없다는 공지는 대선 이후 열한번째다.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비협조뿐 아니라 사실상 국정에서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상원 법사위원장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정보 브리핑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코로나19 백신 진행상황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바이든이 정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GSA 탓을 하며 딴청을 피우는 모양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선거 결과 확인은 총무청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발언에 대해 AP통신은 “매커내니가 정권 이양 절차 지연을 총무청 탓으로 돌렸다”고 논평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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