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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정책
'대못 규제' 뽑은 지역특구, 수소혁신 이끈다

울산·강원·충남·전북 '규제특구'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전략 맞물려

수소연료전지·액화수소 충전 등

상용화 목표 기업들 투자 러브콜

고용 창출·지역경제 활력 효과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0월 강원도 삼척시 호산항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를 방문해 액화수소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송철호 울산광역시 시장이 수소 규제 자유 특구가 위치한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수소선박 제조업체를 방문해 건조 중인 수소 선박과 같은 모델의 선박을 시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소형선박 제조업체 에이치엘비는 지난해 11월 수소연료전지 선박 개발에 나섰다. 현행법상 수소를 연료로 하는 동력장치가 적용될 수 있는 이동 수단은 자동차 뿐이지만 울산이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되면서 선박에도 수소연료 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가능해진 때문이다.

지난해 도입된 규제자유 특구가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와 만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늘고 지역 경제에 붐을 조성하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수소 산업이 초기 성장단계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개발이 필요한데 특구 내에선 기업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신기술·신제품 등을 실증·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



에이치엘비도 어선과 레저, 관공선 등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수소 선박을 연말까지 개발·건조해 내년 상반기 장생포 부두에서 태화강 국가 정원까지 실증 운항에 돌입할 예정이다.

울산에선 에이치엘비 뿐 아니라 일진복합소재·제이엔케이히터 등 24개 중소·중견기업들이 특구에 둥지를 틀고 수소운송 시스템과 수소저장탱크 실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돼 기업들이 다양한 시험을 쉽게 할수 있게 돼 수소 신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면서 “울산이 수소 경제를 통한 혁신 성장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이 수소연료전지 실증기지로 뜨고 있다면 강원도는 액화수소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규제자유특구위원회는 지난 7월 강원도를 액화수소산업 특구로 선정한 바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에 불과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지만 관련 생산설비 배관, 밸브 제작 실증에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제약을 받는 등 사업화 조건이 까다로웠다.

하지만 특구 지정을 통해 액화수소 중심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기반이 강원도에 마련되자 현대로템과 효성, KIST, 하이리움 등 16개 기업·7개 기관이 참여해 액화수소 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 선박, 액화수소 드론 실증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액화수소산업 육성을 통해 연간 3조 8,000억의 신규 매출과 2,8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 강원도와 함께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충청남도에선 이동식 기체·액화수소 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드론 제작 사업이 한창이다. 그간 국내에는 드론용 액화수소 연료탱크에 대한 제조·기술·재검사 기준이 없고, 수소 드론을 위한 이동식 충전시스템도 허용되지 않았다. 충남도는 충전시스템 제작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일정 장소에서 드론용 기체·액화 수소 용기에 대한 충전을 허용해 사업자가 자유롭게 실증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탄소 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전라북도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개발을 도맡고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수소전기차 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쓰인다. 특구에는 2024년까지 일진복합소재를 비롯한 10개 기업,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포함한 6개 기관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CFRP) 실증, 탄소복합재 보강재 적용 소형선박 실증, 고압 탄소복합재 수소운송시스템 실증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수소 산업에 정부가 예산 지원을 늘리고 기업들도 대거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지역 균형 발전에 톡톡히 한 몫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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