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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조 첫 돌파한 '빚투'…증권사, 신용대출 다시 멈춘다

유가증권 9조 등 신용융자 사상 최고 경신

한투증권 2일 신용융자·증권담보대출 중단

삼성·KB증권은 증권담보대출만 우선 멈춰

다른 증권사도 한도 목전까지 차오른 상태

증권가서 나오는 장밋빛 일색 증시 전망에

인위적 인하로 금리 매력 커지며 파죽지세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2,660선을 돌파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증시 랠리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융자 급증에 자기자본 한도가 찬 증권사들은 지난 8월에 이어 속속 신용공여를 중단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 융자 잔액은 18조 27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랠리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처음으로 18조원도 넘어섰다. 전날 사상 처음 9조 원을 넘긴 코스피 신용 융자 잔액은 9조 1,445억 원으로 최고치를 새로 썼고 코스닥 신용 융자 잔액도 8조 8,829억 원으로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코스피지수가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용 융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인 2,675.90으로 장을 마쳤다.

상황이 이렇자 돈을 빌려주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한도가 차며 지난 8월에 이어 속속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신용융자 신규 매수와 예탁증권담보 신규 대출 실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측은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 따른 조치”라며 “향후 서비스 정상화 시 재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이 나란히 2일부터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신용공여는 증권을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증권담보대출과 증권사 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융자가 있는데, 증권담보대출은 자금의 용처를 구애받지 않아 상환이 상대적으로 늦다. 이 때문에 증권사 중에는 증권담보대출을 우선 중단하고 이후에도 자기자본 한도가 차오르면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달 17일 갑작스레 늘어난 신용공여로 인해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중단했다가 18일 재개했다. 이밖에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중 일부 상품의 대용 사용 비율에서 현금 비율을 늘렸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 역시 자기자본 한도까지 신용공여액이 차오른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조만간 신용공여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며 “당장 오늘 중에라도 고객 공지를 하는 증권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융자는 향후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지난주 인버스를 많이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는 인버스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이 이번 주부터 인버스 상품 매수에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증시가 고점인 상황에서 신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현 상황이 자칫 추세가 전환할 경우 개인 손실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는 개인이 손실을 보더라도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만약 하락장이 펼쳐져 물리기 시작하면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은행 신용대출은 죄고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낮춘 금융당국의 엇박자도 사상 최대 신용융자의 하나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은행 신용대출이 주식투자에 활용되자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친 반면,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낮추도록 종용함으로써 ‘빚투’의 규모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현재 증권사 신용융자 중 금리가 가장 낮은 14일 이내 단기상품의 경우 금리가 5~6%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고신용자를 제외한 일반 회사원의 은행 신용대출의 금리가 3~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크지 않은 셈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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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양사록 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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