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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이란 혁명수비대




2019년 4월 미국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 지원 단체’로 규정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의 배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1월 이란 혁명을 계기로 시아파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1902~1989년)의 지시로 탄생했다. 호메이니가 실질적 최고 지도자로 올라서면서 혁명수비대는 ‘이슬람 체제를 수호하는 세력’으로 군림한다. 현재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군 통수권과 지휘관 임명권을 갖고 있다.

국경 수비와 내부 질서를 담당하는 이란 정규군은 규모가 54만 명에 달하지만 2년 징병제로 모인 장병이 대부분이다. 반면 국가의 주요 군사 작전과 해외 작전, 정보전은 모두 혁명수비대가 맡는다. 병력 규모는 12만 5,000명~15만 명 정도이지만 육해공군·특수부대·민병대 등을 두루 갖췄다. 이 가운데 쿠드스(Quds)군은 해외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정예 특수부대로 유명하다. 1980년부터 8년 동안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2006년 레바논 전쟁, 2011년 시리아 내전 등에 참전했다.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영향력도 막강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총을 지닌 정부’라고 했을 정도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주요 통신사·건설사와 인프라 개발을 담당하는 주요 기업체들을 소유하고 있거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혁명수비대가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이란 국내총생산(GDP)의 30% 내외에 달한다고 한다.



혁명수비대가 최근 환경오염을 빌미로 우리 국적의 유조선을 나포한 것은 대내외적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도발 행위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에 협조하는 한국을 겨냥하는 한편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에 핵 합의 복귀와 제재 완화를 요구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요동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동시에 미·이란 갈등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외교 전략이 절실하다. 우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선박 억류 해제와 선원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바이든 시대에 미국과 이란이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거대한 중동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지혜롭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정민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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