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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코스닥 25년]1,000→2,800→260→1,000···20년만에 ‘천스닥’ 터치

장중 1,000 찍었지만 994로 마감

개인 작년 16.3조·올 2.5조 순매수

코로나 위기 뚫고 지수상승 이끌어

"연기금 투자 확대…상승여력 충분"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0선을 넘어섰다./성형주기자 2021.01.26




코스닥 지수가 26일 장중 1,000 선을 돌파하며 20년 4개월 만에 ‘천스닥’ 고지에 올랐다. 한국 대표 지수인 코스피가 올 들어 3,000 시대를 열고 안착한 데 이어 동생 격인 코스닥도 바짝 뒤를 쫓아 상승해온 것이다. 업계에서는 개인들의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코스닥 투자 매력이 유지되는 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아직 충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30포인트(0.53%) 하락한 99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00 선을 넘기에 딱 1포인트 모자란 999.30으로 종가 마감했던 코스닥은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0.70포인트(0.70%) 오르며 1,000.00에 도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만 4,142억 원어치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에 오전 중 1,007.52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닥은 이후 외국인·기관투자가의 거센 매도세에 밀리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은 지난 1996년 7월 1일 100(현재기준 1,000) 기준을 기준으로 개장했다. 벤처 기업의 산실이라는 이름 아래 고속 성장한 코스닥은 2000년 3월 19일 사상 최고치인 2,834까지 치솟을 정도로 각광을 받지만 그 직후 미국발 ‘닷컴 버블’ 논란이 터지며 추락했다. 같은 해 9월 14일 현재 기준 1,020으로 마감된 후 20년이 넘도록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2003년 지수가 폭락해 이듬해 정부가 기준지수를 100에서 1,000으로 10배 올려 잡기도 했다. 이후로도 벤처기업 활성화 방안,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제도 등을 잇따라 도입하며 코스닥 살리기에 나섰지만 1,000선 고지 탈환은 요원해보였다. 지수 기준을 10배 올렸는데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세계 증시가 흔들렸던 2008년 10월에는 261까지 떨어지는 수모까지 겪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도 코스닥에 충격을 줬다. 2019년 말 670 선까지 회복했던 지수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던 지난해 3월 19일 428포인트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 쇼크’는 오히려 코스닥에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지수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뛰어들었고 이 같은 동학 개미 열풍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지수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렸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만 16조 3,17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률을 견인했으며 올해도 2조 5,74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저점을 기준으로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132%에 달해 글로벌 주요 증시들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각각 12조 2,851억 원, 3,450억 원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금처럼 이어지는 한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연기금이 현재 1~2% 수준이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한 것도 코스닥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가계의 한 해 저축액이 통상 190조 원 정도 규모이고 1월 한 달에만 20조 원 이상 사들이는 등의 매수세를 볼 때 올 한 해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장애물을 만날 때 어느 정도 조정은 받겠지만 연말까지 흐름을 볼 때는 점진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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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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