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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동향
서울인데도 청약 ‘0’···삼양동 행복주택의 굴욕

신혼부부 대상 '빈집 매입 정비'

2개 타입은 한 명도 신청 안해


경쟁률이 치열한 서울 행복주택 청약에서 경쟁률 '제로'인 곳이 나왔다. 빈집을 매입해 정비한 뒤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서울 강북구의 '삼양동 행복주택'이 바로 그곳이다. 삼양동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행복주택 청약 접수를 진행했으나 4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신청자 0명'이라는 굴욕을 겪었다. 좁은 면적과 미약한 주변 기반 시설 등이 신혼부부들의 수요에 부합하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차 행복주택 모집 공고를 진행한 결과 1,479가구 공급에 1만 1,071명이 몰려 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공급 단지가 주인을 찾았지만 단 두 개 타입만이 지원자 0건으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주인공은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 있는 빈집을 정비해 공급한 행복주택이었다. 이 행복주택은 청년 대상 3개 타입, 신혼부부 대상 4개 타입의 청약을 진행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약은 최고 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았지만 신혼부부 대상 청약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4개 타입 중 2개 타입에는 청약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고 나머지 2개 타입은 각각 3 대 1, 5 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신청자가 아무도 없었던 2개 타입의 공급 물량은 각각 단 한 가구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른 행복주택들은 대부분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양동 행복주택과 마찬가지로 신혼부부 우선 공급 단지였던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의 경우 6가구 모집에 381명이 몰려 최고 6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일반 공급 물량이었던 서울 은평구 응암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1가구 모집에 121명이 청약 신청을 넣었다.



삼양동 행복주택은 아파트 행복주택에 비해 보증금과 월세 부담은 파격적으로 낮지만 면적과 주변 기반 시설이 신혼부부의 눈높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삼양동 행복주택은 보증금이 2,720만~8,272만 원, 월세는 약 3만~20만 원 수준으로 아파트 행복주택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하지만 주거 전용 면적이 30㎡로 10평이 채 안 된다. 또한 경사가 심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특히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 주택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도 이제는 공급자 위주의 시각에서 벗어나 철저히 수요자 맞춤형으로 가야 한다"며 "아무리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도 수요와 어긋난 공급은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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