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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럭스셰어




지난해 7월 중국 기업 럭스셰어(立訊精密)가 애플 아이폰을 만들던 대만 위스트론의 중국 쿤산 공장 인수를 발표하자 미국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첨단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특허 등 지적재산권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전까지 아이폰은 폭스콘·위스트론 등 대만 업체들이 위탁 제조해왔는데 중국 본토 기업이 처음으로 끼어들었으니 미국이 긴장할 만했다.

럭스셰어는 중졸 학력의 여공 출신인 왕라이춘이 2004년 세운 전자 제품 위탁 생산 업체다. 시골에서 가족의 농사를 돕던 왕라이춘은 20대 초반이던 1988년 폭스콘의 중국 생산 공장에 취직해 10여 년간 근무하다 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럭스셰어 설립 후 왕라이춘은 폭스콘에서 보고 배운 사업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다. 럭스셰어는 초기에 폭스콘의 하청 업체로 애플 충전기를 주로 만들어 납품했으나 꾸준한 연구 개발 투자가 성과를 내면서 ‘제2폭스콘’으로 명성을 쌓아갔다.



2011년 애플과 일부 부품 영역에서 거래를 튼 데 이어 2017년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생산을 맡으면서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 애플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도 고공 행진을 해왔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은 625억 위안(약 10조 6,200억 원)에 달한다. 2010년 중국 선전 증시에 상장했으며 시가총액은 3,900억 위안(약 67조 원) 선을 오르내린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럭스셰어에 대한 특허 침해 조사에 착수했다. 지적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무역 행위 관련 조항인 관세법 337조를 근거로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21일 조사를 개시했다는 소식이다. 럭스셰어도 24일 저녁 공고문을 통해 미국의 조사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갈수록 격화하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에서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 강경 기조를 예고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 장관이 최근 “지재권 절도 등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억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기술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우리 기업 특허 침해 등 불공정 무역도 늘고 있다. 우리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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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실 임석훈 논설위원 sh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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