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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美, 코로나 백신발 경기회복···5월말까지 접종물량 확보·머크는 J&J 백신생산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에 사활을 걸면서 백신이 이끄는 경기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전날 미국 국채금리 안정화로 올랐던 미국 뉴욕증시가 2일(현지 시간)에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69% 떨어졌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1.4%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하락했는데, 전날 지수가 꽤 오른 데다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국채 수익률 상승)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소비와 제조업 등 모든 지표가 말해주듯 미국은 경기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에 사활을 걸면서 백신이 미국의 회복을 더 빠르게 할 전망입니다. 미국의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5월 말까지 모든 성인 맞을 수 있는 백신확보…머크, J&J 백신 생산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굵직한 발표를 했는데요. 우선 그는 “머크가 존슨앤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머크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다가 지난 1월 그만뒀는데요. J&J는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실제 생산은 늦었습니다. J&J는 시작 시기 자체가 늦은데 생산에도 일부 차질이 있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머크에서 J&J의 백신을 생산하게 할 정도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이 J&J의 백신생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다가 머크를 떠올리게 된 겁니다. 머크가 자체 개발을 중단했으니 머크의 생산시설을 이용할 수 있겠다고 본 거죠.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머크가 미국 내 2개의 시설을 이용해 한 곳에서는 J&J 백신을 만들고, 다른 한 곳에서는 용기에 백신을 넣고 포장하는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J&J는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는 초기 J&J의 백신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성인이 맞을 수 있는 백신물량 확보 시점을 기존의 7월에서 5월로 두 달 앞당겼는데요. 전체 미국 성인은 3억 명가량입니다. 그는 “5월 말까지 미국의 모든 성인들에게 충분한 백신 공급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J&J와 머크가 이 국가적 위기에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1년 뒤에 미국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앞서 1조9,000억 달러의 추가 부양책을 하면 내년에 완전고용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했던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정상궤도로 올라 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긴축 논의는 이때쯤이나 이보다 앞서 나오기 시작하겠죠.

44%가 코로나19 항체보유 추정…1분기 10% 이상 경제성장 가능


백신접종 확대의 의미는 미 국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지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엄청납니다. 백신 접종자가 많아질수록 경제활동 재개는 빨라질 것이며 회복 속도와 폭도 커집니다.



앞서 미국에서는 이르면 4월 말, 아니면 여름이 끝날 때쯤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집단면역을 따지는 수치는 전문가마다 다르지만 대략 75~80%로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지금까지 미국에서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들은 전체 인구 대비 15%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갖게 된 이들을 계산에 포함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감염자와 백신 접종자를 더하면 이 비중이 약 44%라고 합니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데요. 영국은 42%, 이탈리아는 35%, 스페인은 20%입니다.

나라별 코로나19 항체보유율에 대한 추정치. /CNBC 방송화면 캡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백신 접종 국면이 되니 전체적인 면역력 확보에는 도움이 되는 셈이죠. 공식 환자 수가 실제 감염자보다 더 많을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두 달 이상 추가로 이뤄지면 집단면역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겁니다. 안 그래도 빨라지고 있는 경기회복에 가속도가 붙는 것입니다.

실제 국내총생산(GDP)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10%에 달합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상반기 동안 V자 회복이 이뤄질 것이고 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는데요. 알리 맥카트니 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의 국채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끄는 것이지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이 아니”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걸림돌은 고용


다만, 고용이 마지막 걸림돌입니다. 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취업 근로자 수는 860만 명 적습니다. 특히 접객분야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80만 개에 이릅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일 때 14.8%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6.3%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높습니다. 나티시스의 미국 이코노미스트 트로이 루드카는 “현 상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노동 시장”이라며 “여전히 1,000만 개에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진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완전히 경기회복을 했느냐에 대한 주요 기준 가운데 하나는 고용이다.


수차례 설명 드린 대로 고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재무부가 가장 중시하는 지표입니다. 정책전환을 판단하는 큰 기준인데요. 백신접종 및 보급시기가 앞당겨지면 고용도 순차적으로 시간을 두고 좋아질 것입니다.

큰 틀에서 백신접종이 경기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고용지표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부터 꾸준히 언급돼 오던 부분이고 많은 분들이 익히 아시는 내용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백신접종 관련 발언으로 앞으로 경기회이 더 본격화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3월,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맨해튼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제법 늘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자 감소도 한몫하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본격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멀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었습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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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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