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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H&M




스웨덴에서는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가구를, H&M 창업자 얼링 페르손이 옷을 국민들에게 선사했다는 말이 있다. 페르손(1917~2002)은 스웨덴 코파르베리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사업가 기질을 보였다. 그의 첫 도전은 문구점이었는데 꽤 성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으로 여행을 갔던 페르손은 메이시스 등의 대형 백화점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소량의 제품만 판매하던 유럽의 가게들과 달리 미국 백화점에는 다양한 품목별로 많은 제품이 진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페르손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파는 패션 매장을 열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1947년 스톡홀름에서 60마일 떨어진 베스테로스에 여성 의류 매장 ‘헤네스(Hennes)’를 열었다. 스웨덴어로 ‘그녀의 것(hers)’이라는 뜻이다. 1968년에는 사냥용품과 남성 의류를 판매하는 마우리츠 위드포르스(Mauritz Widforss)를 인수한 뒤 ‘헤네스&마우리츠’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이니셜을 딴 브랜드 H&M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아들 스테판 페르손은 글로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76년 런던 1호점을 여는 날 스테판이 매장으로 출근해 팝그룹 아바(ABBA)의 앨범을 고객들에게 나눠줬던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이후 전 세계 진출에 속도를 내 현재 70여 개국에 4,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과 중국이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두고 벌이는 갈등이 H&M 등 글로벌 브랜드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H&M이 지난해 3월 “중국 내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 노동과 소수민족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에 깊이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9월에는 위구르족의 강제 노역을 통해 제품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 면사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공산주의청년단 등을 중심으로 H&M 등 위구르족이 신장에서 생산하는 면화를 쓰지 않는 기업들을 겨냥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중화주의와 일부 중국인들의 맹목적 애국주의가 도를 넘을수록 우리는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미국 등 서방국들과 가치 동맹을 굳건히 해야 한다.

/정민정 논설위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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