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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투자의 창]워런 버핏과 투자정보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지난 2000년대 초반으로 기억된다. 닷컴 버블이 정점을 지나 추락하기 시작했던 무렵이었다. 신문을 뒤적이다 투자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워런 버핏이 금(金) 광산 업체에 출자했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 금 가격이 꼼짝도 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신선한 뉴스였다. 버핏이 투자하는 것이니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금을 사기 위해 은행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파생상품의 선취 수수료만 12%라는 이야기를 듣고 포기했다. 그런데 1980년 이후 20년 동안 거의 움직이지 않았던 금 가격은 그때부터 꿈틀대더니 2010년까지 10년 동안 5배 가까이 상승했다.

2016년 즈음에는 기술주 근처에도 가지 않던 버핏이 애플 주식 1,000만 주를 처음으로 매수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후 2017년 4분기 말 1억 6,530만 주까지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애플 주식을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매수나 환전 수수료,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세까지 막상 실행에 옮기려니 불편한 것이 많았고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주식시장의 중소기업에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리라 전망했기 때문이지만 더 큰 이유는 익숙하지 않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좀 더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후 4년 만에 약 3배 이상 상승했고 세계 1위의 시장가치(2,500조 원)를 가진 회사로 올라섰다. 반면 그때 애플 대신 투자했던 국내 기업의 주가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가격대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근 버핏이 매수 신고를 한 투자처는 이토추·미쓰비시 등 일본의 5개 종합상사였다. 2020년 8월이었는데 5개 사 지분을 각각 5% 전후로 매입해 약 7조 6,000억 원을 투자했다. 특징적인 것은 미국 이외의 투자처로는 최대 규모였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것이었는데 바쁘고 잘 모른다는 핑계로 직접 투자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후 7개월간 버핏이 투자한 주식들은 30%에서 100%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뒤돌아보면 엄청난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귀중한 투자 정보였다. 그것도 은밀하고 소수집단에만 제공되는 비공개 정보도 아니었다. 그냥 신문에 대서특필됐으며 주식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을 수밖에 없는 정보였다. 뒤돌아보면 투자하는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정보라도 걸러내지 못하고 진정한 의미를 해석할 수 없다면 실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 주식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대다수 투자자는 정보에 목말라 하고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유통된다. 과거와는 달리 유튜브나 방송·인터넷 등의 매체가 발달하면서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매우 빠르게 전달된다. 그러나 정보가 많아지고 빨라졌다고 해서 투자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수익률의 격차는 진정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투자자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다. 정보를 추출하고 해석하는 데 누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사안이다.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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