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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활
아직 불안한데...정부, 섣부른 경기 낙관론

[기재부 '4월 그린북']

반도체 의존 겨우 지탱하는데

소비심리·고용 일부 회복되자

"내수 부진 완화" 긍정적 진단

도소매·숙박업 취업자는 줄어

자영업 등 밑바닥 경기도 냉랭





정부가 우리 경제 흐름에 대해 잇달아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수출과 투자가 경기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와 고용이 일부 회복되자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의 지표 개선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저금리 등 유동성 완화에 힘입은 것이어서 아직 정상 성장 궤도에 복귀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여기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급한 낙관론을 펼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발표한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의 내수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부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그린북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표현인데 이번에는 ‘부진 지속’ 대신 ‘부진 완화’로 강도가 낮아졌다.





실제로 우리 경제의 주요 지표는 최근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소비지표를 보면 지난 3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20.3% 늘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증가율은 동일한 지표로 비교가 가능한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백화점 매출액은 62.7% 급증해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었는데 올 들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소비 확대는 고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할인점 매출액(3.0%)은 백화점이나 온라인 매출액(21.1%)보다는 상승 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CSI)도 100.5로 전월(97.4)보다 상승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고속도로 통행량 역시 15.0%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3월 수출(잠정치)은 전년 대비 16.6% 증가한 5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2억 4,000만 달러로 16.6% 늘었다. 또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1만 4,000명 늘면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가 완전히 회복세로 돌아섰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부진 완화로 경기를 판단했다”며 “조속한 경기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해 수출·내수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리 경제가 아직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점은 위험 요소로 인정하고 있다. 경기 개선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지난해 충격에 따른 기저 효과의 영향이 더 큰 것인지 아니면 체력이 진짜로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실제 3월 고용 동향을 보면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각각 16만 8,000명, 2만 8,000명 줄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흐름이 여전히 좋지 않아 밑바닥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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