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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청와대
'文 백신 바꿔치기 논란' 피해 간호사 "저희들 다 고생"...金여사 "세상에"

1차 접종 때 "AZ 안 맞았다" 의혹 확산

간호사·보건소 협박에 경찰 수사까지

文대통령 내외, 같은 간호사에 또 접종

"고생 많았다" 위로에 "마음고생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9일 1차 접종 5주 만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받으면서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받은 간호사를 걱정했다.

문 대통령과 아내인 김정숙여사는 30일 오전 8시55분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2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앞서 지난 3월23일 1차 예방 접종을 받은 바 있다. 만 65세 이상 중에서는 첫 접종 사례였다. 문 대통령의 나이는 만 68세, 김 여사는 만 66세다.

특히 문 대통령 내외는 1차 접종 때와 똑같은 간호사에게 접종을 받았는데, 이날 입을 모아 이 간호사를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접종 직전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 많이 하셨어요”라고 위로했고, 황채윤 간호사는 “저희 팀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 후 “정말로 아프지 않게 잘 놓아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여사도 접종 직전 “정말 고생 많았죠?”라고 물었고 황 간호사는 “네”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이에 “세상에”라며 걱정했고 황 간호사는 “마음 고생이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1차 접종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된 ‘백신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한 대화로 풀이된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문 대통령에게 접종을 하는 간호사가 캡이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은 뒤 파티션(가림막) 뒤로 가 다시 캡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나왔다는 의혹을 영상 등을 통해 제기했다. 문 대통령이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AZ 백신을 맞는 척하면서 사실 다른 백신을 맞은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요지였다. 문 대통령 접종 장면이 생중계 되지 않은 점도 입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을 믿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심지어 종로구보건소와 황 간호사에게도 협박성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CC(폐쇄회로)TV를 공개하거나 간호사가 양심 선언을 하라는 취지였다. 간호사의 주소 등 신상정보가 노출됐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주사기 바늘에 다시 캡을 씌웠다가 접종 직전 벗긴 것은 촬영 등 문제로 생긴 시차 때문에 바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즉각 반박했다. 질병관리청은 관련 게시글과 영상들에 대해 수사 의뢰를 했고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당초 문 대통령의 2차 접종은 6월 11∼13일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5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기존 1·2차 접종 간격이 8~12주였던 점을 고려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내달 21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접종일을 2주가량 당기게 됐다. 2차 접종 이후 14일이 지나야 출국 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질병관리청은 ‘필수목적 출국을 위한 예방접종 절차’ 지침에 따라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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