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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라이프
[지구용]환경을 챙긴 종이 화장품이 있다?

천연 원료에 종이 포장재까지, 최선의 대안을 고민하다

/레바브




※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독링크]

지구용 레터 1호(링크)에 실었던 화장품 어택 이야기 기억나시는 분 손! 많은 용사님들이 공감해 주신 만큼 대안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팀 지구용의 눈에 들어온 건 종이 패키지에 담은 기초화장품. 친환경 화장품 스타트업인 '레바브' 만나보고 가실게요. 레바브처럼,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앞으로도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레바브'는 종이와 생분해 필름으로 만든 포장재에 앰플을 담는 친환경 스타트업이에요. 아이스플랜트, 유자캘러스, 히알루론산 같은 원료를 꽉꽉 채워넣었대요. 그런데 용사님들이라면 이 대목에서 그린워싱의 가능성부터 고민하시겠죠?(하도 많이 속아서ㅠㅠ) 에디터도 그래서 꼬치꼬치 캐물어봤어요. 특정 온도나 습도를 유지해야 생분해가 되는 건 아닌지, 분해된 후 자연에 미세 플라스틱을 남기는 건 아닌지 말이에요.

결론은 합격. 논문을 뒤져가며 고민해 오셨더라구요. 레바브의 김선옥, 박원준 님과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해서 전해드릴게요.

레바브 제품을 들어 보이는 김선옥 대표님.


▶에디터 : 정말 생분해 맞습니까?(근엄)

레바브 : 정말입니다. 포장재에 사용한 필름은 PBAT-PLA(=EL724 인증)인데, 지금으로서는 가장 나은 대안이에요. 생분해되면서 탄소도 배출되긴 하지만 기존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조차 어려운 복합 재질 소재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고 판단했어요. 소각할 때 다이옥신도 안 나오고요.

처음부터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결정을 하고 소재를 찾기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종이에 알루미늄, 폴리에틸렌을 더하지 않으면 못 만든다고 많이들 지적하시더라고요. "그냥 법적 기준만 넘겨서 종이인 척 하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스타트업이다 보니 많은 물량을 약속할 수 없어서 어려움도 있었고요. 그래서 결국 유리병으로 가기로 하고 계약금을 보내려던 바로 그 날, 거짓말처럼 연락이 와서 바로 방향을 틀었어요.

종이와 생분해 필름을 합쳐 만든 포장재다 보니, 분리배출은 '종이'로 하셔야 돼요. 재활용 공정에서 종이(무거움)는 가라앉고 필름(가벼움)은 떠서 쉽게 재활용이 가능하거든요.

※EL724가 최선의 대안인 이유

EL724는 ‘58도의 온도, 180일 이내 분해’ 같은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인증. 자연 상태에서 58도라는 온도는 드무니까, 실망하는 용사님들도 많을 거예요. 실제로 아무 땅에나 묻는다고 6개월 내에 분해가 되진 않아요. 하지만 완전히 썩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일반 플라스틱, 친환경인 척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을 남기는 산화 생분해 플라스틱보다는 나아요.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면 좋겠지만, 그러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했을 때 EL724 인증을 받은 생분해 플라스틱이 현재로선 최선의 대안인 셈.


▶에디터 : 그치만...하루에 하나씩 찢어 쓰기에는 좀 아깝기도 해요.

레바브 : 레바브 30포(한 통)을 만드는 데 A4용지 두 장이 채 안 들어가요. 이 종이도 90% 이상 생분해 되는, 탄소배출량을 48% 절감한 종이구요.

저희는 그린워싱을 하지 않는 친환경 화장품을 만드려고 의기투합했어요. 화장품은 매일 쓰는 제품이다보니 쓰는 것 자체가 제로웨이스트와 거리가 있지만 그나마 좀 더 친환경적으로 가 보자고 생각했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것)으로요.

종이와 필름이 쉽게 분해되는 레바브의 포장재. 어느 정도 튼튼하면서도 종이 부분의 재활용이 쉽고, 필름이 잘 분리(+분해)돼야 한다는 조건을 맞추기가 참 어려웠대요.


▶에디터 : 그럼 드디어 제품의 핵심, 앰플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겠네요(안심).

레바브 : 식물성이고, 계면활성제를 지양했어요. 계면활성제는 1. 수용성 원료+지용성 원료를 섞는 2.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질감(텍스터)를 만들기 위해 3.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쓰이는데요. 저희는 수용성 원료만 써서 일단 필요성이 덜했어요. 그리고 제품 질감의 경우에도, 계면활성제를 써서 '쫀쫀한', '찰진' 느낌을 인위적으로 주지 않기로 했구요.

화장품 원료는 원래 물 같은 느낌이에요. 끈적한 질감이 나는 화장품은 그만큼 원료를 덜어냈다는 의미에요. '제형'을 만드는 순간 좋은 성분이 빠진다는 이야기죠.

보존 기한을 위한 계면활성제 사용도 필요 없다고 판단했어요. 레바브는 판매-제조가 함께 이뤄지거든요. OEM(위탁 생산)이 아니라서 재고가 소진되면 곧바로 만들어서 공급할 수 있어요. 언제나 신선하게 공급 가능하니까 3번을 위한 계면활성제도 들어갈 필요가 없는 거죠.

▶에디터 : 어떤 성분이 들어가는데요?

레바브 : 제품별로 보습 성분인 히알루론산, 레몬보다 비타민C가 열 배 많은 유자캘러스 추출물, 미백 펩타이드, 아이스플란트 같은 원료를 썼어요. 효과가 좋으면서도 순한, 저자극 원료들만요.

저(김선옥 님)는 원래 피부가 예민해서 화장품을 살 때 "무조건 순한 걸로"를 외치곤 했어요. 그래서 우리 제품이 내 피부에도 맞으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도 잘 맞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죠. 원래 미용에 관심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지만 피부 트러블은 일상의 불편으로 이어져요. 화장품을 쓸 때마다 이게 괜찮을까 조바심도 나고요. 그런데 우리 제품을 몇 개월 쓰고 났더니 더 이상 피부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됐어요. 소비자들이 더 이상 고민하고 조바심낼 필요가 없는 제품이길 바래요.

/레바브


▶에디터 : 피부에 정말 좋은가요?

레바브 : 휴대용 기기로 모이스처 지수(=얼마나 보습이 잘 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데, 레바브 제품은 226%가 나왔어요. 시중 제품들은 수십 %에 그치는 제품들이 많은데 상당히 높은 거죠. 물론 저희보다 더 높게 나오는 제품들도 있긴 하지만요.

▶에디터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레바브 : 제품 가짓수를 늘릴 계획이에요. 오프라인 매장의 커다란 벽면 선반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채우고, 맞춤형 화장품도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저희 공동 창업자이자 개발자인 분이 개인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이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30포가 한 통(종이 용기)에 담겨있지만 이걸 없애는 방안도 고민 중이에요. 원하는 양만큼만 살 수 있도록요. 종이통마저도 없애면 결과적으로 환경에 더 이롭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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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전략·콘텐츠부 팀지구용 기자 use4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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