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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급락에 외국인 차익실현 '악순환'···국채 가격도 뚝

■ 환율 다시 연고점 돌파

당국 개입 경계감에 1,150원 저지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한 9일 을지로 KEB 하나은행 딜러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호재기자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위협하며 환율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원화 가치 급락에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가세하는 악순환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투자자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강세를 보인 국채 가격은 조정세를 보이며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 10전 오른 1,149원 10전에 장을 마쳤다. 전날 연고점을 경신한 환율은 2원 50전 오른 1,147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해 1,150원에 빠르게 근접해갔다.

미국 뉴욕 증시가 전날 불안한 모습으로 하락 마감하고 국채 금리도 10년물이 1.2%대로 하락하며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된 것이 외환시장의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 조정되면서 원화 매입 수요는 한층 얼어붙었다.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더욱 강화된 것도 환율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환율 상승이 외국인의 매도로 이어지고 다시 환율을 상승시킨 셈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704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에서는 1조 3,423억 원을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주식을 판 외국인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보유하려는 경향이 많아 달러 매입 거래가 늘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게 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원화 약세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 증시의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흘 연속 환율이 오르며 상승 폭이 20원에 달하자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시장에 부상하며 일단 1,150원선이 저지선으로 작용했다.

국채는 최근 강세에 따른 조정에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도 가세하면서 금리가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8bp 상승한 2.03%를 기록하며 2% 초반대로 마감했다. 주 초반 2.10%를 넘어섰던 금리는 전일 2.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3년물 역시 1.6bp 오른 1.37%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채권 금리가 이틀 동안 강한 하락세를 보이다 조정을 받은 것 같다” 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뉴욕 시장에서는 하락하다가 아시아 시장이 개장한 후에는 상승하며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8일(현지 시간) 1.24%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시장이 열리면서 1.3%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향후 국채 금리의 향방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6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CPI)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금리 레벨 방향성에 영향을 줄 6월 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다만 발표 이후 미국 장기물 금리가 위험자산가격에 부담을 줄 수준까지 급등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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