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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투자의 창] 하이일드 시장 '타락천사'는 기우였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지난 1년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하이일드 회사채의 가격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여러 측면에서 현재 하이일드 채권의 가격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이일드 채권에서 투자 등급 채권으로 신용 등급이 상승하는 ‘라이징 스타’의 물결은 회사채 시장의 물밑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각국의 경제 봉쇄 이후 채권 시장에서는 투자 등급 채권이 하이일드 등급으로 떨어지는 ‘타락 천사’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이는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이에 더해 크레딧 시장의 신용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었다. 투자자들은 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는 채권을 조기에 매입하기 위해 나섰고 이에 따라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상당히 축소됐다.

비단 라이징 스타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신용 등급 상승은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채권의 신용 등급 상승은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채권을 조기에 발견해 매입할수록 유리하다. 물론 실제 신용 등급 상향이 이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스프레드 축소는 대부분 등급 상향 이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신용 등급 하락 사이클에서 상승 사이클로 변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투자자들이 기회와 위기를 충분히 파악하기 위해서 이 변화의 기간 동안 폭넓고 적극적인 리서치는 필수다. 일례로 팬데믹 기간 동안 재무 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은 살아남기 어려웠고 지난해 CCC 등급 기업의 30% 이상이 부도를 경험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2,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들이 투자 등급에서 하이일드 시장의 BB등급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오늘날 고수익 채권 시장의 상황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우량해졌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인해 채권을 발행하는 개별 기업의 상황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코로나19가 야기한 영구적 변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변화한 소비 행태와 이에 따른 유통 구조 재편, 그리고 원격 근무 확대와 디지털화로 인한 기술 기업의 수요 증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과도하게 비관적이었던 코로나19 우려 이후 채권 시장이 회복하면서 시장 안에서는 실제로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움직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라이징 스타’ 또는 ‘타락 천사’에 관심이 집중되겠지만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은 팬데믹이 수많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새롭게 만들어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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