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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로 여는 수요일] 한 수 배우다

문성해

매미가 아파트 방충망에 붙어 있다

내가 시 한 줄 건지지 못해

겹겹이 짜증을 부릴 때조차

매미는 무려 다섯 시간이나

갓 태어난 날개며 평생 입고 다닐 몸이며

울음이며를 말리우고 있다

내가 소리 내어 울고 싶을 때조차

그저 조용히 울음을 견디고 있다

내가 안 나오는 시를 성급히 애 끓이는 사이

매미는 그저 조용히 제가 지닌 것들을



미동도 없이 말리우고 있다가

드디어 해가 지기 시작한 즈음

조용히 물이 끓기 시작하는 소리로 울음을 끓이더니

하마 날아가고 없는 거였다





배우지 말아요. 7년간 어두운 땅속 방황을 배우지 말아요. 환한 세상 나왔으나 7일 울고 떠나는 짧은 영화를 배우지 말아요. 다섯 시간이나 젖은 날개를 말리다가 까치 울음으로 사라지지 말아요. 물이 끓듯 우는 마른 울음을 배우지 말아요. 제 몸의 반을 공명실로 비워야 하는 텅 빈 허기를 배우지 말아요. 누천년 세습된 곡비들의 슬픈 기예를 배우지 말아요. 아파트 옆 몇 그루 나무 위 무대를 꿈꾸며 지하 연습생으로 살다가 재개발 덤프트럭에 실려 가는 굼벵이들의 꿈을 부러워 말아요. 그대들 조상이 우리의 가난을 훔쳐 탐욕을 가리던 익선관이나 돌려주어요. <시인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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