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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내칼럼
[만파식적] DPAA




2018년 8월 1일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 기지에 미군 전사자의 유해가 담긴 상자 55개가 도착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6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유해를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최고 예우를 갖춰 맞이했다. 미국은 전쟁 중에 포로가 됐거나 실종된 미군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국가의 사명으로 여긴다.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Defense POW/MIA Accounting Agency)의 주된 임무다. DPAA의 모토도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이다.

DPAA의 역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트남전을 치르던 미국은 미군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부대인 JCRC(Joint Casualty Resolution Center)를 태국에 창설했다. 전쟁이 끝난 후 1976년 동남아시아에서 철수하며 JCRC도 하와이로 본부를 옮겼다. 미 국방부는 2003년 유해 발굴뿐 아니라 전쟁 포로의 신원 확인을 위해 전쟁포로·실종자확인합동사령부(JPAC)로 확대·개편했다. 이후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확인사무소(DPMO), 공군생명과학연구소 등 다른 기관과의 업무 중복 및 효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2015년 이들 기관을 통합한 DPAA로 출범하게 됐다.



최근 DPAA는 6·25전쟁 당시 장진호전투에서 실종된 토머스 J 레드게이트 중위의 유해를 9월 그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참전 용사 묘지에 안장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된 데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군인들을 영웅으로 예우하고 존중하는 정신이 깔려 있다. 적과 싸우다 잡히더라도 전우가 자신을 구출하러 올 것이며 설령 전사하더라도 국가가 유해를 찾아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줄 것이라는 확신은 세계 최강국을 지탱하는 힘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천안함 폭침 이후 11년이나 지났지만 “수장(水葬) 책임” 운운하는 등 모욕적인 언사로 생존 장병과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전사자의 유해라도 꼭 찾아내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미국과 대비돼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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