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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동은 신협, 105동은 카드사에서’···같은 단지 중도금 대출도 '쪼개기'

집단대출 완화에도 1금융 한도 소진

'평택 지제역 자이' 등 2금융 분산

금리 상승 땐 이자 부담 커질 수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분양 아파트의 중도금대출 취급을 시중은행이 아닌 카드사·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 담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 분양 단지 내에서도 동별로 중도금대출 취급 금융기관이 다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전세·집단대출을 제외해주기로 했지만 제1금융권의 한도 소진으로 중도금대출 실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중도금대출 신청을 받는 ‘평택 지제역 자이(1,052세대)’는 동별로 대출 취급 금융사가 다르다. 105~109동 분양자들은 신한카드에서, 101~104동과 110동은 신협에서 중도금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분양 세대수가 큰 단지에서 여러 은행이 함께 중도금대출 취급을 한 사례가 있었지만 제2금융권까지 중도금대출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단지 시행사 관계자는 “1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소진되면서 2금융권을 취급기관으로 선정했다”며 “제1금융권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가 오히려 제2금융권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시글로(512세대)의 경우 세대수가 비교적 적어 수협은행 한 곳에서 진행하지만 지점별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어 2개 지점에서 동을 나눠 대출을 실행한다. 대출금리는 3.4%(변동)다.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중도금대출 신청을 받는 청주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 시티(2,415세대)도 201~213동은 농협은행, 214~219동은 전북은행에서 중도금대출을 실행한다. 이곳 역시 대출금리는 변동금리 3.4%로 중도금대출 회차별로 금리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실제 회차마다 금리가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수분양자들은 제2금융권을 통해 집단대출을 받을 경우 제1금융권보다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도금대출만 해줘도 수분양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1금융권이 아닌 2금융권이 집단대출을 해줄 경우 1금융권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도금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1~2% 사이였던 중도금대출 이율은 올 상반기 2%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올 하반기 들어서는 대부분 현장의 중도금대출 이율이 3% 중후반대까지 뛰었다. 분양가 8억 원, 중도금대출 이율 3.5% 가정 시 총 이자만 2,600만 원가량 소요된다. 2%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이자만 1,000만 원 더 드는 셈이다.

수분양자 및 분양 대기자들은 대출 증가율 한도가 리셋되는 내년만 기다리고 있다. 중도금대출 실행 여부 및 신청 일정이 보다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도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분양가 9억 원 초과 주택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지만 시행사 보증을 통해 중도금대출 알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제1금융권 대출 한도 소진으로 중도금대출 알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건설사·분양자 모두 중도금대출 실행을 바라는 만큼 내년 초가 되면 시행사 보증 현장이 다시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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