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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외칼럼
[투자의 창] 안개장에서도 답은 ESG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코스피지수가 지난 7월 고점 이후 10% 가까이, 9월 초 이후로도 6% 넘게 떨어지면서 대규모로 국내 주식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2조 원, 코스닥 시장에서 12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 현재 주가지수 수준이 연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우리 증시의 부진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크게 보면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예상보다 커진 물가 상승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되돌림에 대한 예상이 커졌다. 둘째, 올해 초 글로벌 경기 확장 수혜와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 때문에 우리 증시의 상대적인 상승 폭이 켰지만 현재 상대적 우위를 주장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셋째, 가계부채의 급증과 부동산 가격 급등에 경제적 또는 정치적 이유로 우리 통화정책이 더 먼저 긴축으로 돌아섰다.

이렇게 보면 지난해 3월부터 시작돼 올해 중반까지 이어진 증시의 빠른 상승은 이제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큰 거품이 끼어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에 준하는 주가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은 아직 섣부르다. 하지만 올해 중반에 형성된 고점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경기 확장이 강력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와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안정적 물가와 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져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까. 일단 상승에 상승이 꼬리를 물던 시기와 달리 위험관리에 치중해야 한다. 상승 추세가 진행될 때 매도 전략처럼 조정장이 시작됐을 때 반등을 염두에 둔 단기 투자의 성과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레버리지 투자를 멈추는 것도 중요하다. 자금의 상환 스케줄이 내 의사와 무관한 경우 위험을 관리하기 어렵다.

다만 이렇듯 위험이 커진 시기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초래한 산업과 기업 측면에서 변화는 반영구적일 가능성이 높고 이 변화는 해당 산업이나 기업이 경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울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쇼핑, 가상공간에서의 엔터테인먼트 등 신기술의 채용 속도를 현격하게 높였고 이러한 변화는 되돌려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기후·환경을 중심으로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채택인데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판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자금의 흐름, 정책의 방향 모두 지속 가능한 경제 및 기업 경영에 맞춰진 지금의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자산 운용에 있어 ESG는 선택이 필수가 될 것이며 적어도 선진국 정부는 이 같은 변화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앞다퉈 자원을 배분할 가능성이 크다. 힘든 나날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이 시기를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기업 주식을 분석하고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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