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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골목길을 가로막은 공사 차량? '난개발'로 고통받는 성수동 상인들

성수동 상인들 곳곳의 '재건축 공사 현장'으로 몸살

공사 현장 소음·분진·공사차량 도로 점거 등으로 손님 뚝 끊겨

성수전략정비구역·IT진흥지구 등 부동산 호재로 투자 수요 몰려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건폐율 낮춰야 문제 예방 가능할 것"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높은 유동 인구를 보유한 성수동이 최근 무분별한 재건축 공사로 지역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공사 현장의 분진·소음·공사 차량 도로 점거 등으로 손님이 왕래할 수 없어 영업이 힘들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주민들과 상인들의 불편이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성수동 내 공사 현장을 둘러싼 잡음은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 ‘IT산업개발진흥지구 확대’ 등 여러 부동산 호재로 늘어날 전망이라 지자체 측의 꼼꼼한 사전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 인구 많았던 골목, 공사 현장 분진·소음·공사차량 도로 점거 등으로 손님 ‘뚝’



뚝섬역 7번 출구에서 불과 30m 거리에 위치한 한 골목. 역세권에 위치해있고 인근에 FAST FIVE 등 오피스 건물이 많아 유동 인구가 많았던 골목이지만 올 6월부터 골목길 내 곳곳에서 재건축 공사가 시작되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기자가 실제로 골목을 방문해보니 상가 건물들과 공사 현장은 폭이 2m도 안 되는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

이곳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는 공사 소음과 분진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상가 바로 건너편의 5층 짜리 원룸 건물을 철거할 당시 어떤 가림막도 없이 철거를 진행했다”며 “상인과 고객 모두 흙먼지를 뒤집어썼고 소음도 너무 심해 가게 내에서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 관계자 측과 대화가 되지 않아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인근의 두 상가는 이미 골목을 떠났다"고 호소했다.





공사 현장으로 몸살을 앓던 상인들에게 지난 9월 중순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골목길 내 또 다른 건물이 철거를 시작하며 골목 한가운데 공사 차량을 주·정차하기 시작한 것이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을 공사 차량이 점유하는 사태가 반복되자 상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장사가 어려운데 공사 현장 때문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음식점을 운영 중인 B씨는 공사 현장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사 중인 골목이라는 것이 멀리서 봐도 보이니까 고객 유입이 되지 않아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점심 장사가 주인데 점심에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의 민원 속에 이달 초 성동구청 측은 건축 감리사와 함께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공사 관계자 간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상인 A씨는 “이전까지는 공사 관계자 측과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지만 감리사가 현장을 방문하니 대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의 적극적인 중재로 유동 인구가 많은 점심시간엔 공사를 잠시 중지하고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의 상인 측 요구 사항을 공사 관계자가 받아들이며 이곳의 갈등은 일단락된 듯했다.





여러 부동산 호재로 성수동에 투자 수요 몰려…공사 현장 둘러싼 잡음 증가할 가능성 높아



하지만 이 같은 공사 현장을 둘러싼 잡음은 성수동에 더욱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지난 2011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성수 1,2가 한강 변 일대에 여러 부동산 호재가 겹치며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에 맞닿은 총 53만 399㎡(약 16만 445평) 규모의 땅에 42개 동 8,247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 시장이 성수 1,2가 내 해당 구역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며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 뒤 총 8,200여 가구가 건립될 수 있게 아파트를 최고 5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 지정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의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까지 지지부진했다. 후임이었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4년 '2030 서울 플랜'을 통해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아파트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하며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성수전략정비구역은 건축 가능한 아파트 층 수가 35층으로 막히며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리기 어려워 사업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 오세훈 서울 시장이 당선되며 상황은 급변했다. 오 시장은 2025년까지 24만호의 주택 공급을 본격화하기 위해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6대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재개발 재건축 문턱을 대폭 낮췄다. 오 시장의 재등장으로 상황이 급변하자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개발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썩이기 시작했다. 기대감 속에 성수전략정비구역의 1지구부터 4지구는 모두 건축 심의 단계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중으로 1~4지구 모두 재개발의 8부 능선으로 꼽히는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밟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호재는 또 있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성수역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성수IT산업개발진흥지구'를 기존 계획(53만 9,406㎡)보다 대폭 확대(준공업지역 전체 205만 1,234㎡)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IT진흥지구로 지정된다면 해당 지구의 용적률은 최대 560%, 높이는 최고 84~120m까지로 규제가 완화돼 고밀 개발이 가능해진다.



IT진흥지구의 면적이 확대된다면 앞서 언급한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지리적으로 맞닿게 돼 개발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야말로 뚝섬역부터 성수역까지 성수동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 호재의 용광로가 되는 셈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금도 지식산업센터들이 많이 올라왔다”며 “성수동이 성수전략정비구역 외로는 개발되기가 쉽지 않았는데 IT진흥지구로 인해 개발 측면에서 시너지가 형성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호재로 성수동 일대는 강북의 신흥 부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개발 훈풍이 불고 있다. 실제로 구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사 127건 중 절반 이상인 70건이 성수동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 50건에 비해 약 40%가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 차원에서 건폐율을 낮추는 등 난개발 문제 최소화 위한 사전 대책 마련해야



문제는 성수동에 불어 닥친 개발 붐의 피해가 지역 상인과 거주민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난개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건폐율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현재 60~90%인 건폐율을 20~30%로 낮추고 남은 공간은 기부채납을 통해 도시 공원이나 도로 용지로 제공해야 난개발·주차난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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