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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표적 된 증권주…올들어 16배 급증

비중 작년말 0.5%서14일 8.4%

한국금융지주 23%·현대차證 21%

외인, 금리인상→주가부진 시사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증권주가 연초부터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를 맞아 증권사의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외국인의 부정적인 전망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주의 거래대금 중 공매도 금액이 차지한 비중은 8.43%였다.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공매도 비중은 0.52%에 불과했지만, 10 거래일 만에 16배나 급증한 것이다. 종목별로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지난 13일 전체 거래대금 180억원의 23.56%가 공매도에서 발생했다. 직전 40거래일 평균(2.45%)보다 11배나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증권(001500)의 공매도 비중도 21.62%에 달했고, NH투자증권(005940)과 메리츠증권도 각각 15%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증권(016360)(13.91%), 부국증권(12.08%)에도 공매도가 몰렸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주의 공매도 비율 급등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14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생한 전체 공매도액은 6,580억원이었는데, 그 중 외국인 공매도액이 4,580억원으로 70%에 달했다.



외국인의 공매도 물량은 증권주의 가격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700대에 머물던 KRX 증권 지수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830대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 772.36까지 내렸다. 공매도 비중이 컸던 한국금융지주와 현대차증권의 경우 각각 지난달 최고가 대비 7.5%, 9.5% 급락했다.

증권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동학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의 수혜를 많이 봤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이 3월부터 금리인상에 돌입하고 올해 후반기에 양적긴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증권주에 대표적인 악재로 꼽힌다. 트레이딩, 브로커리지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예컨대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값은 떨어지는데,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헷지를 목적으로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액도 하락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증권주에 공매도를 쌓는 것은 올해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서 상반기까지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채권 보유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금리인상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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