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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주거비·공공요금 반영했더니…물가, 작년말 이미 6%대

장용성 서울대 교수 논문

전월세 등 감안 물가 6.65% 추정

통계청 3.7%보다 2.95%P 높아

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4년 만에 6%를 넘어설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자가주거비와 공공요금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물가가 이미 6% 중반대로 진입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공식 물가가 체감 물가와 동떨어져 있는 만큼 통계 오류를 줄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서재용 서울대 경제학부 박사과정,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자 물가상승률 통계의 잠재적 괴리 요인’ 논문을 통해 공식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지 않는 전월세 가격, 자가주거비, 억제된 공공요금 등을 감안한 물가 상승률을 계산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은 공식 통계인 3.7%보다 2.95%포인트 높은 6.65%로 추정됐다. 이는 당시 기준 미국(7%)보다 소폭 낮고 유로존(5%)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에 자가주거비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추정치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 금통위원은 “우리나라 서비스 물가의 구조적 하향 오류로 작용하는 자가주거비와 관리 물가의 동향까지 감안하면 실제 생계비 상승률은 상당 폭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전세 가격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통계청 공식 물가지수 대신 KB전월세지수를 사용하자 물가가 0.08%포인트 더 올랐다. 또 가계 동향 조사상 자가 주거 가구의 월세 평가액으로 자가주거비를 계산했더니 물가 추가 상승 폭은 1.62%포인트에 달했다.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자가주거비를 반영했을 때 체감 물가 상승률은 상당히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가격 상승 요인을 즉시 반영한 추가적인 잠재 물가 상승 폭은 1.25%포인트였다. 정부가 가격 인상 요인에도 요금 인상을 억제해 적자가 나면 세금으로 보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래 물가의 상승 요인이라고 봤다. 연구진은 “공공요금을 적절한 시기에 인상하지 않아 국민의 부담을 추정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진입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5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3.9%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나 급등한 만큼 통화 당국이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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